poem-아직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모닥불이 벌겋게 취하겠네

kyeong~ 2009. 4. 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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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모닥불이 벌겋게 취하겠네

 

송추의 어스름 아래

도봉산 다섯 머리를 스쳐온 달빛이 앉아 있네

물오름 달 청명에 달빛 퉁기는 나뭇가지

마흔 아홉의 여백을 채우는 그대의 노랫소리에

모닥불이 밤새도록 놀다 가겠네

술잔에 진달래 발끝을 돌아 나온

개울물이 붉게 흐르네

술잔에 빠진 그대의 그림 같은 모습 때문에

아무래도, 모닥불이 벌겋게 취하겠네.

 

梁該憬

20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