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진달래 동산에서
kyeong~
2009. 4. 11. 01:02
진달래 동산에서
닫힌 창문쯤은
쉽게 밀고 들어오는
까치의 아침이야기 때문에
옅은 봄을 따라 산에 올랐다.
까치가 잠을 잘 수 없었겠네
부드러운 입을 열어
진달래가 웃고 있으니
온천지가 붉은 목젖으로 웃고 있으니
누구라도 잠을 잘 수 없었겠네
까치 입같이 생긴 잎들을
온몸에 간직하고
와르르 쏟아진 입을 벌려
까치가 있는 산에서만 말을 하네
재주 없는 신때문에
무채의 말을 거는 바람과
불편한 대칭을 이루었던 마음
이왕 산에 올랐으니
까치 입 같은 사람과
진달래 목젖 같은 말을 하고 싶다.
梁該憬
글: 2007.3.26
사진:20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