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꿈에 대해서

kyeong~ 2009. 6. 1. 01:02

 

 

 

 

꿈에 대해서

 

 

자정 너머로 조각달이

기울어가는 시간

달빛을 밟으며 뜰앞을 거닐 때

님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분칠보다 짙은 잔주름

잔주름보다 올이 굵은 바람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청사초롱

달빛에도 자꾸만 바래져 가는데

 

그네를 타던 꿈이 보이질 않네

바람 속으로 용해되어가는

인생의 모든 기대

꿈은 한 줄기 바람 같은 것일까.

 

梁該憬

2009.5.30

황룡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