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마흔아홉이 가을에게
마흔아홉이 가을에게
산행을 해야 하는데 기다리지 않았던 비가 내린다 비를 맞아도 그만 사람들 숲에 섞여 설 붉은 잎에 섞여 비는 그럭저럭 내렸다
가을이 지고 나면 오십 줄을 만나야겠지 기다리지 않았던 가을이 어느새 나뭇잎 끝에 매달려 있다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단풍나무 숲으로 들어가니 곱다, 고와서 어찌할 줄 모르겠다
기다리지 않아도 동행해야 할 시간 오십이라는 길을 나서면 그때도 단풍나무 숲처럼 곱다, 고와서 어찌할 줄 모르겠다며 그대를 불러낼 수 있을까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가을 아, 나는 오십을 만나러 가야만 하나.
梁該憬 2009.9.27.가을 초입에서
그래 건너가보자 마흔줄에서 오십으로..
오십이라는 세상에도 푸름과 붉음과 기암절벽이 날 기다리겠지
기다리지 않아도 겁없이 기암절벽을 타고 오르는 가을
온세상을 가을에 내어주고 붉지도 못하는 저 솔은 무엇을 해야하나
설 익은 가을앞에 마음이 자꾸 흔들린다 돌아서 가고 싶은 마음
차라리 가을에 푹빠진다면 내마음은 조금은 덜 흔들릴수 있을까 비 맞은 가을 단풍나무 밑에서 나는 자꾸만 아파한다.
세상 어디에나 소망을 위해여 개척의 탑을 세울수 있으리 마천대에서 난 오십줄은 건너다 보고 있다.
단풍나무를 피해서 서있는 소나무들 마음에 붉은칠 하고 싶지 않던가요?
붉은 것들 숲에서 견디려니 저리 몸이 비틀렸나 봅니다.
높은 곳 마음이 깊은 곳부터 가을은 무더기로 젖어 듭니다.
자, 우리 가을이라는 세상으로 흘러갑니다 조금 천천히 흘러가 보자구요
내가 걸어가고 난 뒤안 길에 붉게 웃고 있는 이야기들.. 저렇게 고운것만 길에서 웃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지런 한것 같아도 모양이 달라요 고만고만한 키 같아도 모두 달라요 살아온 날이 그날그날 같은것 같아도 조금씩 다른날을 우린 살아왔던거죠
멀리 가지도 못하고 가까이서 붙박이 인생으로 살아가는 우리 나는 너의 붙박이 삶이 였지.
규칙과 불규칙이 공존하는 세상 서로 다름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엮어가고 있죠
서로 다른 것들 틈에서 유랑하는 나뭇잎 내가 저 나뭇잎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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