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좋겠다

kyeong~ 2005. 11. 24. 15:55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좋겠다

 

 

                                      초하

 

 

 

그저 좋던 사람이

이유없이 멀어지던 날

갈곳이 없네

 

큰길  사거리에

늦은 가을을 새기고 있는

조용한 햇빛

 

잎을 키우고 걷어내는

나무의 운명으로 인한 낙엽들

길위에서 요동이 없다

 

차라리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좋겠다

목적없는 발걸음이

바람때문이였다고 말할 수 있게.

 

200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