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eong~ 2005. 12. 30. 01:08

開心寺

                                

                      초하


 

잎 떠난 배롱나무

꽃 아니 붉은 해,

잎 푸르지 않은 해 없이 살아온 세월

흰눈 내리는 날 연못 위에

명백한 선을 그리리라


배불뚝이 휘어진  기둥

수수 백년 모나지 않은 세월의 떠받힘

문 없는  해우소는 

남몰래 버릴 근심이 아니라는 것


계단을 타고 내리던 종소리

작은 모랭이를 돌아 울렁대면

절집 기둥을 세우는 등줄기

해탈문을 넘어 솟을 합장을 한 손

명부전 마루에

開心寺를 짓는 마음이 착착 안기네. 

 

200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