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바람은 강
kyeong~
2006. 1. 7. 01:47
바람은 강
글/초하
겨울바람이 거장을 치는 날
송도엘 갔다
아파트 삼층까지 자란
큰 키 소나무
왜바람에 군살 터지는 소리 감추느라
쉰 소리 더욱 커지고
바람에게 잡히지 않으려는
작은 키 나무들은
어깨를 마주대고 땅만 그리는데
무념한 표지석은
바람의 이정표가 아니다
살아 있는 것에게
살아왔던 세월이 길었던 것들에게
강을 이루며 흘러가는 바람소리들
아, 그래서
바람으로 흘러 가는 강 앞에서
큰 키 나무의 녹내 나는 쉰 소리를 내고 싶다
사나운 강으로 흐르는.
2006.1.6
송도에 바닷바람이 매서웠다
키 큰 소나무의 바람 타는 소리는 아랑곳없이
아파트 표지석이나 작은 나무들은 조용했다
연륜이 오래 되었고 살아있는 것 일수록
바람이 지나는 소리가 요란함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