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eong~ 2006. 1. 16. 16:38

한계 극복

초하 

서로 엉키지 못한 눈발이 

공중으로 퍼지는  한 겨울
소나무 밑동의 이끼 푸른 곳을 돌아
뜻하지 않게 만나는 벼랑
벼루처럼 가파르다

아무렇게 오르려한 무례를 벗어나려
순례자의 마음으로

밧줄을 잡는다
누군가 흔들면 떨어져야 할 이슬처럼
정산하지 않았던 삶
절박한 기도를 외며
뒤돌아 볼 수 없는 새
가 된다

 

망각의 심정으로 오르는 정점

꽃 없는 계절

쉬었다가는 절벽위에

꽃으로 웃었다

등걸 든든한 소나무가
이끼를 키우는 온난한 속정보다.

 


2006.1.15

도봉산을 오르다가 얼음이 덮여있는 암벽을 만나
아이젠 없이 밧줄에 매달려 아슬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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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극복


                 초하


영상 4도의 한겨울

소나무 밑동에 이끼 푸른 곳을 돌아

만나는 벼랑

벼루처럼 가파르다

 

아무렇게 오르려한 무례를 벗어나려

순례자의 마음으로 밧줄을 잡는다

누군가 흔들면

떨어져야 할 이슬 


정산하지 않았던 삶

뒤돌아 볼 수 없는 절박한 기도를 외며

잠시 새가 된다

지나온 걸음을 뒤돌아 볼 수 없는.


만약 이곳을 다시 오게 된다면

등걸 든든한 소나무가

온난한 속정으로 이끼를 키우는 것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6.1.15

도봉산을 오르다가 얼음이 덮여있는 암벽을 만나

아이젠 없이 밧줄에 매달려 아슬했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