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eong~ 2006. 1. 21. 00:40

대합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바람이

웅크리고 있었다

대합실에

어제는.


함께 할 것처럼

같은 줄에 서있는 사람들

갈 길 다른 주문을 외겠지만

함께 내릴수도 있다는 우연


문을 빠져 나간 사람들은

나무 가지처럼 뻗어있는 작은 길에서

봄이 되었던

여름이 되었던

푸른 빛 진한 잎으로 줄을 서서

꽃잎을 물고 있으리라 


바람의 등을 타고 

모여든 잎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대합실에

오늘은.


2006.1.20

이세상에  함께하는 사람들

살아가는 동안 인생 대합실에

모여 있겠지요

갈길 다르고 할일 다르겠지만

같은 해를 달리는 줄을 서서

어떤 우연으로 다시 만나

바람을의 등을 타고 바스락거릴지 모를 일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