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명성산 억새밭에서

kyeong~ 2006. 10. 27. 17:28
 

명성산 억새밭에서

  

                 초하


가을이 띄우는

높은 하늘을

명성산은 날고 싶어

등 자락에 날개를 다네


수많은 사람들이 짚고 가는

무게를 벗어 던지려

은빛 억새를 엮어 날개를 다네


명성산이 날아 간 자리

빈 대궁에 바람을 채우고

떠나가는 세월


아치로운 억새대궁

하얀 벚꽃잎같은 계절에

가슴 풀고 젖어들면


세밀한 세포들은

꿈이다

또다시 꿈이다

어깨 위엔 다시 바람이 지나고.


200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