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칠월 끝 무렵

kyeong~ 2006. 11. 19. 17:59
 

칠월 끝 무렵


/초하 양해경



성질 급한 칠월

잡히는데로  뜨겁게 달구면

숨 겨운 바람은

나무 밑으로 숨고

늘어진 칡넝쿨에

잡혀 버릴까

놀란 달개비 꽃

파랗게 질린 얼굴로

길섶에 나 앉아 있다


붉은 댕기 찰랑이며

푸른 옷섶 일렁이는 옥수수

한쪽 어깨에 매미

한쪽 어깨에 잠자리를 저울질할때

숨막히게 뜨거운 정

감당못한 칠월

노을마져 오늘은

바다에서  물장난이네

 

 

 


200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