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불을 끄지 않고 있노라면

kyeong~ 2006. 11. 24. 18:22

불을 끄지 않고 있노라면


/초하


하늘에서
이 도시의 밤을 보면
수없는 불꽃들이
별처럼 빛나겠지


내가 하늘을 향해
별을 보는 것처럼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대도
이도시의 별들을 바라보겠지


창 가까이에서
하늘을 보며 앉아 있어야겠다.
파도가 깃을 털며 부르던 노래를
조용히 부르고 있어야겠다.


불을 끄지 않고 있노라면
새벽이 오기 전에
그리던 별을 찾아오겠지
이 밤 내내
바람이 일렁이는 소리에 귀를 대고 있어야지.


200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