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무릉계곡에서 만난 봄 (2004.3.24)

kyeong~ 2008. 12. 6. 16:06
무릉계곡에서 만난 봄




갑옷같은 얼음벽
봄비 소리에
용사처럼 튕겨 나가는 폭포수

이끼살이 푸르고
찬 바람을 털어낸 나뭇가지
봄의 여신을 반기는
조롱조롱 물초롱

이폭 저폭 청옥산
숨은 내력들이
안개 사이로 고개를 내밀면

반석위에 빛나는
양사언의 친필
청수에 소세를 하고

석탑을 돌아돌아
철불앞에 드린공은
무릉계곡 석상이 되어
봄이 오더라도 말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