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소래시장통 물고기(2004.09.12)

kyeong~ 2008. 12. 6. 16:37
소래 시장통 물고기


글/초하


국경없는 나라
인종의 구분이 없는
대륙아닌 해양에서
해가 뜨고 별이 지는 나라를
동경하며 살았을 물고기
거친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낯선 소래 시장통에서
기니만 해안에서 팔려 나가던
노예처럼 묶여 있다

아오지 탄광처럼
어둡고 칙칙한 젖갈 통에
쿤타킨테가 지키던 가문의 뼈가
사라지는 서러움을 갖지 않기 위해
산 목숨처럼 눈을 뜨고
양날개 가지런히 펴고 있다가
양가집 부인의 손에
운좋게 이끌려 가는 날이면
대서양 열대성 기후에
누워있는 것처럼 반듯하게 돌아가리

2004.09.12 소래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