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가지를 아래로 내릴때까지 (2004.10.24)

kyeong~ 2008. 12. 6. 16:39
가지를 아래로 내릴때까지


더 많은 햇빛을
얻기 위하여
수없이 팔을 뻗어가는
나무, 나무들
나무를 오르기 위해
잡는 순간
부러질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하지 못 한 체
팔을 잡는 어린 사람들

내가 가진 꿈을 향하여
수없이 팔을 뻗어
경쟁의 틈을 뚫는 동안
혹시라도 내게 달린
꿈을 따기 위해
오르려다 떨어진
어린 사람들이 있을까

내가 가진 마른가지에
오르지 말아라
매달리지 말아라
하늘만 보는 자는
땅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의
아픔을 읽지 못 한다

긴 가지가 늘어져
아래로 향할 때까지
나의 마른가지는
잡지 말아라
나를 벗 삼는
어린사람들에게
아래로 가지를 내리는
사랑을 베풀 때까지
하늘로 향한 마른 가지는
잡지 말아라

마른가지는
아래를 볼 줄 모른다
살아 있는 냥 하늘을 보다가
캄캄한 날
벼락 치는 소리에
놀라 부러질지도 모르다
푸른 꿈이 살아 있어야
아래로 향하는 사랑을
배운다는 것을
가까운 숲에서 보고 오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