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eong~ 2009. 1. 29. 12:02

 

 

인연

 

궁궐 속을 걸었다

궁중의상을 입고 걷는 것처럼 걸었다

 

그사람도

황후를 시해했던 칼끝에 말 못하다가

기적같이 환생하여

향원정 둘레에

저녘 그림자를 내며

걸어가고 있을지도 모를일

 

가죽벽 속에

갇혀 살던 시간을 찢고

심장의 물레를 돌린다

궁궐을 해탈하여

윤회의 시간을 날아 갈

기막힌 인연을 만나고 싶다.

 

梁該憬

2009.1.25.설날 경복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