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eong~ 2009. 7. 16. 16:53

 

 

 

간밤 내내 꿈을 꾸었지만

억수 같은 비에 떠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약속 없이 방문한 인연은

혼자 자유로이 떠돌다

부유물처럼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가벼이 떠돌던 것들은

나만 자유롭지 못하게 묶어두고

언제고 떠나가고 마는 것인가요

미세한 힘을 빌려

기억을 하려 했지만

흑백의 그림만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왜 비를 맞으며 내게 떠돌다가 갔었는지

알길이 없어

바람구멍 사이로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약속없이 방문하는 인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梁該憬

2009.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