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tory- 路

다목리 감성마을 '이외수'

kyeong~ 2012. 9. 26. 19:49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느새 나이를 센다

기억도 안 나는 가을이 이렇게 많을 걸 보면

계절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마디마디 나이만 더해 가는 일인가

 

낮 더위가 남아 있지만

긴 소매 옷을 입었다

검버섯이 가려지고

각질이 가려지고

그래도 나이는 가릴 수 없다

 

이방異方에 와서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앉아있는 남편

아직은 어깨가 무겁지 않은 걸까

아무 생각없이 기대어도 좋은 저 등

가을은 얼마나 물들었을까.

 

梁該憬

2012. 9. 22.

감성마을에서 이외수의 '금상첨화'를 읽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