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eong~
2013. 4. 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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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봉에서
묘봉, 상학봉, 참 당차다
어디 하나 기죽은 데 없이 당차다
기세가 좋을수록 감추는 것이 없다
어디에 올라서더라도 훤히 보이는 산세
장대한 기골로 서 있는 암봉에서
산하를 보노라니
슬플 겨를도, 나약할 겨를도 없다
만약 슬프거나 나약해지거든
이 산 한번 올라보라
한때는 통제되었던 이곳
통제되었던 삶이 있었다면
아마도 그 삶은 급하고 보일 때로 다 보여준 삶이 아니었을까
그리하여 나는
훤히 보이는 저 산하에
나의 통제구간을 풀어놓는다.
梁該憬
2011.6.19.묘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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