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희야봉에서(설악산)

kyeong~ 2013. 4. 29. 20:00

 

 

 

 

희야봉에서

 

내 생의 숨소리

쉰둘을 쌓아 올린 숨소리가

이렇게 거칠었던가

 

가슴 속 천 리 길을 따라

무작정 내리꽂히는

장대한 백미 폭포

내 거친 숨소리를 알겠는가

 

수천 년의 풍상

아! 드디어 희야봉이다

가장 깊숙한 곳으로

거칠게 오르내리는 호흡

무어라 말을 하리

 

내가 아직

너를 부르지 못하는 것은

내가 아직 다른 산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오장육부를 토해 낼 것 같은 호흡의 설악에서

벗어나지 못함이라.

 

梁該憬

2012.8.26.설악산 잦은바위골 희야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