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아닌 일이(미인봉에서)

kyeong~ 2013. 10. 15. 23:23

 

 

 

 

 

 

 

 

아무것도 아닌 일이

 

 

가쁜 호흡, 늘 힘들다

그래도 산에 오르는 이유는

저 물빛 같은 바람 때문이다.

바람 때문에

어떤 나무는 눕고

꽃이 지는 일이 일어나지만

나는 바람 때문에

온몸이 가볍다

 

나뭇가지가 흔들릴때마다

내 갈 곳이 수없이 흔들렸지만

꽃잎이 질 때마다

사라진 꿈도 많지만

물빛 같은 바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스치는 바람 때문에

산을 오른다

 

늘 산에 오르고

늘 스치는 바람

아무것도 아닌 일이 점점 행복하다.

 

梁該憬

2013.9.22.제천 미인봉-신선봉 산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