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바람처럼(한라산에서)

kyeong~ 2014. 1. 2. 23:08

 

 

 

 

바람처럼

 

눈 위에 바람이 그린 풍경을 본다

누워서 그린 것

나무 끝에 그린 것

길에 그린 것

어떤 그림 앞에서는

환장하겠다

 

꿈을 꾸면서 

사랑을 하면서

길을 가면서

하물며 커피를 마시면서 

바람처럼 그림을 그리며 산다

언제 지워지는지도 모르는 그림들

 

수없이 그린 것 위에 또 그리고

바람은 바람대로

나는 나대로 그림을 그린다

늘 바람과 통한다고.

 

梁該憬

 

2013.12.31. 한라산을 오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