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민들레에 빠지다(해솔길 7코스)

kyeong~ 2014. 5. 10. 22:39

 

 

 

 

 

민들레에 빠지다

 

민들레가 핀 것을 보니

멀리 갈 필요없이

이제는 정말 봄이구나

앉은 자리에서 만나는 봄

엎드려 보는 봄

앉아서 보는 봄

노란 명주 올을 뽑아내는 민들레

바람에 짓눌려 크지도 못하고

고만한 어깨로 길손을 맞이하는 민들레

수 없는 환생을 하면서도 늘 민들레인 그

그대인 나는 민들레와 한참을 놀아났다.

 

 

梁該憬

2014.3.29. 해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