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비의 단상(강화 고려산)

kyeong~ 2015. 4. 19. 01:02

 

 

 

 

 

비의 단상

 

비가 온다는데

집을 나섰다

오다가 말겠지

 

비가 온다

진달래는 보고 가야지

오다가 말겠지

 

비가 온다

저 건너 진달래밭이다

오다가 말겠지

 

비가 온다

춥다. 옷이 젖는다

우경雨景의 진달래가 가엽다

가던 길이 이상해지는 순간이다

 

비가 온다

다음날까지 비가 온다

비를 뒤돌아본 적은 없지만

무채의 비가 진달래보다 짙다

색깔 없는 것에 마음을 평생 주고 산다

 

梁該憬

2015.4.20. 고려산 진달래를 보고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