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tory-山

2016.3.1. 파란산악회 시산제

kyeong~ 2016. 3. 3. 00:13

 

 

2016.3.1.화요일 파란산악회 시산제

 

시산제!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산에 있는 모든 산천초목과 혼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정성스런 마음을 지참하고 길을 나섰죠.

이틀전 눈이 온탓에 백지를 깔아 놓은듯 정갈한 느낌...온몸이 추운 것이 아니라 시원해짐을 느낌니다.

모든 정령들이 파란산악회의 정성을 받고 안녕과 건강을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계양산 솔밭에 도착하자

부지런하고 성의를 다하시는 파란산악회 운영진께서 미리 시산제 상을 정갈하게 차려두셨다.

무조건 감사합니다.

이름없는 회원처럼....그냥 마음만 늘 스쳐가는 것 같습니다.

 

 

젯상을 보면서..

언젠가 향교에서 들었던

조율이시(棗栗梨枾) 의 의미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대추(조棗)-

암수한몸으로서 순수혈통을 의미하고

씨가 하나이고 몸에 비해 큰것은 임금을 뜻하며

익으면 붉은 색을 띠는 것은 임금의 용포를 뜻한다고 한다.

밤(율栗)-

밤나무는 속에 밤톨이 씨밤[생밤] 채로 달려 있다가 밤의 열매가 열리고 후에 씨밤이 썩는다.

밤은 자신의 근본을 잊지 말라는 것과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이런 이유로 밤나무로 된 위패를 모신다.

밤은 한 송이에 씨알이 세 톨이니3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의미한다.

 

배(이梨)-

배는 껍질이 누렇기 때문에 황인종을 뜻하고, 오행에서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나타낸다.

배의 속살이 하얀 것으로 우리의 백의민족을 뜻하고 

배는 씨가 6개여서 육조(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판서를 의미한다.

 

감(시枾)-

감의 씨앗을 심으면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를 잘라서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

이는 콩 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이치가 맞지 않을때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열매가 한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꺾어 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고,

감이 열린 나무는 검은 신이 있다.

이것을 두고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 만큼 속이 상하였다 하여 부모를 생각하여 놓는다고 한다.
감은 씨가 8개여서 8방백[8도 관찰사, 8도 감사]를 뜻한다. 8도 관찰사가 후손에 나오라는 의미이다
.

 

이와같이...수입과일이 난무하고 먹거리가 많아졌지만

우리의 전통과일을 종교적 의미보다 조상들이 무심코 보았던 열매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에 대해 생각해볼 일입니다.

 

 

 

 

솔방울...

씨앗 있는 것은 이세상에 이유없이 왔다가는 것이 있겠습니까

눈밭을 뒹굴며 온몸이 부서지면 지니고 있던 씨앗이 우주를 만나겠지요

이자리에서 싹을 틔울지 멀리까지 더 굴러가서 튀울지는 모르지만

그냥 왔다가는 생은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게임을 위해서 많은 양의 과자를 살포하신 쿠키님 감솨합니다.

집에서는 여기저기 굴러다녀도 살찐다고 먹지도 않으면서

 게임할때는 욕심이 하늘을 찔렀는데요

 공중으로 날아가는 비행신발때문에 저는 저 여러개인 칙촉을 접수를 못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비행을 많이 저질러 신발이 반란을 일이킨 모양입니다.

 

 

칙촉! 거꾸로 머리쳐박고 원산폭격합니다

저 원산폭격할때 살짝 이물질을 치우는 센슈....남자분들 기억나시죠?

 

 

시산제후...막걸리와 새우젓에 찍어먹는 편육맛이 일품이죠

맛나게 너무너무 잘 먹었어요

 

 

쪼기 겉절이 김치...누가 그러데요

막걸리님이 집앞에 있는 칼국수집에서 주문했을거라구요

그 집 저 겉절이 덕에 장사 잘되겠어요

 

 

시산제도 치루었으니...

이 배낭을 메고 전국 방방곡곡 누비며 다닐 것입니다

함께 떠나지 않았어도...혹여 만날수 있구요

같이 떠났어도 앞서서 저만치가고 나는 뒤에서 살방살방 걸어가지만

끝에서 같은 차로 돌아오며 눈인사 나누게 되겠지요

 

바람이 약이되고

구름이 내 마음이 되고

작은 풀씨가 내 발걸음이되는 산행....

나이 쉰이 넘어서도 인생이 외롭지 않고 이나이가 좋은 것은

즐길줄 아는 삶이 있고

그 삶의 가운데 산이 솟아 있기 때문입니다

산이 있어서 벗이 좋고

벗이 있어 높은 산도 힘이 되는 것입니다.

올 한해 안전하고 가장 즐거운 산행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시산제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틀전에 내린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어 두었네요

구여운 눈사람....언제 눈사람 만들날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산에서 몇가지 안되는 물건으로 지나는 사람을 기다리는 좌판.

저 냉이 사올걸 그랬어요

3월이 되니 급하게 봄이 땡기네요 저 나물 먹으면 내 온몸이 봄일텐데...

 

 

계양산에 산책나온 외국인

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너무 멋진 개를 만나서...개폼 잡은 개를 찍어 봤습니다.

 

아...난 언제 저렇게 멋진 개폼을 잡아 볼수 있을런지...

탐나는 견입니다.

 

2016.3.1. 파란산악회 시잔제를 마치고...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