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tory-山

2016.5.15. 칠갑산

kyeong~ 2016. 5. 15. 13:26

 

 

 

 

 

 

 

 

찔레꽃 꿈

 

 

눈에 익을 대로 익어서

무덤 사이를 지나는 것 같이 편안한 길

나무계단을 지나 한 자 폭의 길을 걷자니

취한 듯 흐려지는 발걸음은 

장배기를 넘고 또 넘는 달 같다.

 

달빛이 쏟아 내는 찔레꽃밭

하얀 성에 갇혀버렸네

소매 밑 하얀 살이 설탕처럼 녹아내릴 때

줄기를 더듬고 예리하게 돋아나는 촉수들

찔레꽃 향기로 비틀거리는 오월이

달빛을 따라 지고

 

오늘 이후,

열 번째 오월이 찾아왔을 때에도

찔레꽃이 쏟아져 내린 길목에

설탕처럼 녹아내린 영혼이 멈춘다면
오월의 달빛이여

젖무덤 가 부드러운 샛길에

하얀 성 하나 짓고 가소서

웃자란 오월이 비틀거리더라도.

 

梁該憬

2016.5월..찔레꽃 피는 계절에

 

 

 

찔레꽃이 피는 오월이다

막힌코를 뚫고 오월의 향기가 폐부 깊숙히 파고 든다

오후에 비도 온다고도 하고 일주일째 강펀치를 날리는 몸살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하루 집에서 더 쉰다고 해서 금방 나을 것 같지 않은 몸살이다

이래저래 망설이지만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

칠갑산을 향하고 오르고 있는 것이다

길을 떠나는 것이 중독인 몸 가족들 몰래 집을 빠져 나왔다

다행히 높지 않고 경사가 완만한 산이라 비가 오지않기를 기대하며 버스에 오른다

마을에는 장미꽃 향기가~

산에는 아카시아와 찔레꽃 냄새가 가득한 이 향기로운 계절에

집안에 있다는 것은 계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이 찬란한 계절에 발길 닿는데로,

만나는 인연따라 천리 만리 떠도는 것이 어쩌면 사람의 운명이리라

 

 

칠갑산(七甲山)561 m

 

 

칠갑산(七甲山)은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정산면·장평면에 걸쳐 있는 산. 

1973년 3월 6일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높이 561m. 차령산맥에 속하며 산정에서 방사상으로 뻗은 능선이 면계를 이룬다.

북쪽으로 한치고개를 지나 대덕봉(大德峰, 472m), 동북쪽으로 명덕봉(明德峰, 320m),

서남쪽으로 정혜산(定惠山, 355m) 등과 이어진다. 따라서 하계망도 방사상을 띤다.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그래서 산 이름을 만물생성의 7대 근원 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甲자로

생명의 시원(始源) 七甲山이라 경칭하여 왔다.

 

또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는 산이라고도 전한다.

충청남도의 중앙에 자리잡은 이 산 동쪽의 두솔성지(자비성)와 도림사지,

남쪽의 금강사지와 천장대, 남서쪽의 정혜사,

서쪽의 장곡사가 모두 연대된 백제의 얼이 담긴 천 년사적지이다

 

 

 

 

 

 

 

 

일시: 2016.5.16. 일요일

날씨: 오전, 정오 맑음, 4시 이후 비

거리: 약 7km

오전9시 40분-오후 2시

코스;장승공원-장곡사-사찰로-정상-천장호 출렁다리

 

 

 

장곡사아래 장승공원 주차장 출발

주소: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리 75(장곡길 119-17 )

 

 

장곡사 가는 길

석탄일 다음날이라서 오색연등이 곱다

 

 

 

장곡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사지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 850년(문성왕 12)에 보조선사가 창건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다.

 이 절은 약간 경사진 땅 위에 2개의 대웅전이 있는 특이한 가람배치로 되어 있는데,

아래쪽에는 운학루·하대웅전·요사·주지실이 있고, 여기에서 돌계단을 50m 정도 올라가면 위쪽으로 상대웅전(보물 제162호)과 응진전이 있다.

상대웅전 안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철조약사불좌상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와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보물 제174호)가 나란히 봉안되어 있고,

하대웅전에는 고려시대의 금동약사불좌상(보물 제337호)이 있다.

 

 

 

장곡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문화재가 여러개라서 이야기거리가 많은 사찰...별도로 편집하기로 한다.

장곡사 상대웅전 옆, 삼성각 앞으로 난 길로 칠갑산은 시작된다.

 

오랫만에 다시 와보니 칠갑산도 많은 정비를 하였다

오르는 길이 목재계단으로 바뀌어 좀더 편안한 산행이 될 것같다.

 

 

 

거북바위

얼마오르지 않아 왼쪽으로 거북바위를 만난다

그다지 거북이 닮은 것 같지는 않지만 훼손을 막기 위해 밧줄로 줄을 쳐 두었다.

 

칠갑산 거북바위에는 백제시대 한 선비가 거북이 알을 나눠 받는 꿈을 꾼 후 대대손손 장수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장곡사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3km이다

초록에 붉은 안내판

누가 보아도 눈에 확 띠는 안내판이다

청양의 특산물을 상징화한 안내판이다.

 

 

일주문 같은 나무 두그루

나무를 잘라내지 않고 그대로 살려두고 나무데크를 설치하였다

 

 

혼자 걸으면 딱 좋은 길

바람이 참 시원하다

나뭇잎 부비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혼자 걸었다

바람곁을 지나는 기분,

바람곁에 머물지는 못하지만

언젠가 이름을 알길없는  칠갑산의 바람을 그리워하리

그래서 산에 오면 잠시라도 혼자 걷는 시간을 가져본다.

 

나뭇잎사이로 스며든 햇살을 쬐고 있는 이길은 또 얼마나 정이 가는지

천마디의 사람을 말보다

말없는 흙의 그림이 더 따스하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서간 사람을 찾지 않으며 십여분 혼자 걸었던 이 순간이....

칠갑산에서 얻은 나의 마음이리라

 

 

 

계단에 홀로서서....

누군가 뒤쳐져 오는 이를 기다리듯 서있는 저 나무

슬며시 안아보고 지나갔다

대문간에 서서 날 기다리던 아버지처럼

내가 안았다는 것을 이나무는 알고 있으리..

 

 

이나무를 누가 잘랐는지 모르지만

보는이 마다 앉았다 가고 싶었을 것이다

이곳을 무심히 지나갔다면 아직은 쉬고 싶지 않은 그대의 마음일 것이고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마음의 여유가 있다거나...혹은 심신이 피곤한 그대이리라

나는, 쉬었다가 간다

나무등걸에 기대어....눈을 감으면 나뭇잎의 수다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정상에 핀 하얀꽃

하양꽃잔디가 대부분 정원을 장식하는데

여기 산꼭데기까지 날아왔다.

 

꽃이거나 사람이거나

집나와서 만나면 괜히 더 반가운 법이다.

 

 

 

괭이밥

혼톱만큼 작은 꽃이 하양꽃잔디 옆에 앉아서 웃고 있다.

귀여운 병아리처럼

 

 

드디어 정상이다

 

오를때 정상이 빨리 나타나기를 바란다

호흡이 약한 탓이라 표지판이 보일때마다 거리를 센다

그런데 이 이중적인 내맘이 여기서 변덕을 부린다

내려가기 싫은 것이다

정상이 오면 그다음은 내리막길...그 얼마나 쉽고 좋은 길인가

그래도 내려가는 것은 싫다

 

칠갑산 정상에는 등나무 그늘이 있고

멀리서 달려오는 바람이 좋은 곳이다

따가워오기 시작하는 햇빛을 피해 그늘아래 앉아 있노라면

돌아서 우리가 왔던 도시로 가는 것이 당연히 싫어지는 것이다.

 

 

 

 

정상표지석

561미터

그리 높이 않은 산이다

높이로는 높지 않은데

나는 이 높이도 이제는 헐떡거리면 오른다

언제까지 나는 산에 오를수 있을지....

아마도 걸음만 늦어질뿐 앞으로 10년은 더 산에 오를수 있으리라.

 

 

 

정상은 밋밋하다

정상에 헬기장이 있고

주변에 쉴수있는 데크와 등나무아래  평상이 있다

예전에 왔을때에는 진흙이라 비가 오면 질척거렸는데

가마니를 덮어 두어서 뽀송뽀송한 정상이다

청양군의 손길이 스쳐간 것이다

사람이 많이 가는 곳을 불편하지 않게 돌봐주는 지자체의 배려다.

 

 

 

 

칠갑산의 제단

 

우리겨례는 옛부터 하늘과 산악을 숭앙하여 왔다.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지금은 신년이 되면 청송 군수와 지역민이 통일과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1.정상에서 본 풍경

 

 

 

 

 

 

#2.정상에서 본 풍경

하늘높이 치솟은 송신탑

덕택에 칠갑산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비가 온다는 예보탓인지

하늘은 점점 탁해져 가고 있다.

 

제발 하산이 완료 될때까지 맑았으면 좋겠다.

 

 

 

#3.정상에서 본 풍경

 

 

 

노린재나무란 이름은 황회목(黃灰木)에서 유래되었으며,

특별한 쓰임새가 있다. 자초(紫草)나 치자 등 식물성 물감을 천연섬유에 물들이려면 매염제(媒染劑)가 반드시 필요하다.

노린재나무는 전통 염색의 매염제로 널리 쓰인 황회를 만들던 나무다.

잿물이 약간 누런빛을 띠어서 노린재나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에는 숲속의 수많은 이름 없는 자그마한 나무들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불과 백여 년 전만 해도 천에 물감을 들일 때 꼭 필요한 귀중한 자원식물이었다.

 

노린재 꽃나무 사이로 바라본 풍경

 

 

 

 

천장호 출렁다리로 내려가는 길

 

 

예전에 전신주에 고유번호가 지번처럼 부여되어 있어서 길라잡이 역활을 했던 것처럼

산에서의 구조를 위한 고유번호가 부여되어 있다.

 

국가지점번호....

그런데 딱 이지점이라면 몰라도

다른 곳에서 사고가 있다면 누가 이 번호를 외울수가 있을까

 

 

내리막길

미끄럽지 않게 길에 가마니를 덮어주고 줄을 메어주고....

확실히 미끄럽지 않아서 좋다

빠른 걸음으로 달려내려가도 괜찮을 만큼 안전한 포장재이다 

 

쪽동백

 

 

쪽동백과 떼죽나무꽃이 비슷한데

쪽동백은 잎이 크고 넓다.

 

 

 

오늘은 내려가는 길이 좋아서 많이도 달려본다

장난 스럽게 마구 뛰너내려가 보기도 하였다.

 

 

 

햐~ 천장호 전망대이다

 

출렁다리의 붉은 고추상이 눈에 확 띄는 곳이다.

청양의 대표작물인 고추와 오미자를 상징물로 하였다.

 

 

 

공기가 청정하여 정말로 살기좋은 청양이다.

 

 

천장호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계단이다

 

 

 

천장호 용과 호랑이 전설

이곳 칠갑산은 만물생성의 7대 근원인 '칠(七)'자와 육십갑자의 첫 번째이고 싹이 난다는 뜻의 '갑(甲)'자를 써 생명의 발원지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산세에 일곱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어 칠갑산이라 전해져 오고 있다.

칠갑산 아래 이곳 천장호은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승천을 하려던 활룡이 자신을 몸을 바쳐 다리를 만들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이를  본 호랑이가 영물이 되어

칠갑산을 수호하고 있어 이곳을 건너 칠갑산을 오르면 악을 다스리고 복을 준다는 황룡의 기운과 영험한 기운을 지닌 영물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복을 받고 잉태하여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하산길....뒤늦게 내려오는 일행을 기다리며

재미삼아 읽어보는 전설이다.

 

 

 

 

천장호 출렁다리

동양에서 두번째 긴 출렁다리이다.

 

 

 

* 흔들흔들 스릴 만점, 천장호 출렁다리 *
천장호 출렁다리는 청양의 명물이다.

KBS '1박 2일' 팀이 남천리 산촌생태마을에 짐을 푼 뒤 이승기, 김종민, 엄태웅, 은지원이 방문한 여행지다.

2009년에 만들어졌으며 총길이 207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다.

다리 한가운데 청양의 특산물 구기자와 고추를 형상화한 높이 16m의 주탑이 시선을 끈다.

'1박 2일' 출연진이 감탄을 금치 못했던 조형물이다.

그 아래를 지나 폭 1.5m의 출렁다리가 시작되는데 20m쯤 걸어가면 상하 좌우로 출렁이며 은근한 스릴을 선사한다.

'1박 2일' 출연진이 신기해하며 환호성을 질렀던 자리다. 출렁다리는 30~40cm 흔들리게 설계됐다. 다

리를 건너면 전망대와 칠갑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산행이 버거운 이들은 황룡상까지 천장호변을 산책해도 좋다.
* 현황 : 연장 207m, 높이 24m, 폭 1.5m

 

 

 

 

 

고추와 오미자를 상징하는 천장교

 

호수에 부표를 띄우고 그 위에 야생화를 심었다.

 

 

 

 

 

우리나라의 여행지는 또는 식당은

티브이 출연했다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는 안내문이다

티브이에 나와서이기보다

자연이 잘 지켜지고 깨끗하게 사용하는 방문객의 마음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천장호를 건너면 천장호 공원에

흔들리는 마음을 표현한 시비

 

 

 

#1.천장호 풍경

 

 

#2.천장호 풍경

 

 

#3..천장호 풍경

 

 

천장호 입구 공원에는

포토죤을 만들어 두었다

콩밭매는 아낙네도 있고 오미자도 있고 고추도 있고...

청양을 나타내는 조형물...그앞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주소:청양군 정산면 천장호길 24-23(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산 10-1)

 

 

 

 

청양을 위해 봉사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저 여인의 목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칠갑산을 들어 보고 싶었다.

콩밭에는 여인은 보이지 않지만...청양인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저 여인이

콩밭메는 엄마의 마음과 같은 것이리라

 

 

 

찔레꽃 피은 오월

장미꽃도 아카시아꽃도 찔레꽃도 모두가 달콤한 향기때문에

마음이 설레이는 달이다.

아직도 설레이며 계절을 지나고 길을 떠난다는 것은 살아있는 가슴이기 때문이다.

 

 

 

붓꽃

 

 

씀바귀꽃

맛있는 식사를 하였던 그녀네 집

울타리도 없는 그녀네 집 입구를  이렇게 이쁜 꽃들이 지키고 있다.

 

 

 

여행이나 산행후의 관심은 자연히 먹거리이다

입에 들어가기가 바쁘게 목구멍으로 사라지는 저 살점......

내 뱃속이 그렇게 넓을줄 몰랐다

 너무 많이 먹어서 .....그 다음날 밥을 안먹어도 될만큼 든든한 포식을 하였다.

 

 

수많은 연두빛 잎으로 수많은 언어들을 쏟아내는 신록의 계절

그 조잘거림이 가득한  나무들 사이로

어쩌면 그리도 청량한 바람이 스치는 날이었는지...

급하게 걷는 이가 없어서 더 좋았던 길

그길에서도 연두빛 잎으로 조잘거리는 나무의 소리며

바람의 어루만짐을 즐겼던 하루....

언제나 이 길을 펼쳐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이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뒷풀이의 먹거리 테마 또한 용이 승천하듯 뿌듯한 기쁨을 전해주는 식사였다.

 

2016.5.15. 일요일 칠갑산 산행후 by k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