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4.토. 설악산 마등령
첩첩산중 강원도
그중에 가장 험준한 산, 설악산
산을 타는 사람이라면 설악산의 어느 등산로를 어떻게 탔노라
노래처럼, 자랑처럼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비탈길의 동네 강원도에서 살아왔으니
산행 실력에 관계없이 산은 친근감이 돈다
얼마나 멋지고 얼마나 힘든 산행인줄 알기에
더욱 빛나고 더욱 설레이는 곳이 설악산이다
지리산이 늘 변함없는 모습이라면
설악산 갈때마다 모양을 달리하는 팔색조같은 산이다
체력이 약하니 설악산에 가는 것은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백담사에서 오세암을 거쳐 마등령과 세존봉, 그리고 비선대로 하산하는 어려운 코스...
일단 오세암까지 걸어보고 그후 컨디션에 따라 마등령을 넘을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하고
무작정 설악산행 길에 오른다.
미리 걱정하지 말라
그때 그때 닥치는데로 사정에따라 결정하면 된다는 나의 평상시 철학대로 새벽녘 설악산으로 떠났다.
2016.6.4.토.
날씨-맑음
오전 6시 20분 인천출발
인제 용대리 10시출발-설악동 오후6시도착
용대리-백담사-영시암-오세암-마등령-세존봉-비선대-설악동소공원]
용대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20여분 들어가면 백담사가 있다
만해 한용운과 전직대통령 전두환씨의 기거로 유명해진 사찰이다
사찰내에는 여러번 들어가보았으므로 경내 관람은 생략하고 지나는 길에 멀리서 풍경만 찍는다.
백담사의 명물 돌탑군
넓은 냇가에 오랫동안 설악산을 지키며 서있는 돌탑군
큰물에 쓸려가지도 않고 오늘도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각각의 모양대로 각각의 소원을 지키고 있는 돌탑..
돌처럼 단단한 기도가 되길 소원한다.
백담사百潭寺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설악산(雪嶽山)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이다.
647년(진덕여왕 1)에 자장 창건한 한계사로부터 기원되어 여러 차례 화재 피해를 거치면서 ‘운흥사’, ‘심원사’, ‘선구사’ 등으로 개칭되어 새로 지어졌다.
1455년(세조 1)에 중건하면서 백담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한용운이 머물면서 〈님의 침묵〉, 〈불교유신론〉을 집필하면서 만해사상의 산실이 되었다.
6·25전쟁 때 불탄 것을 1957년 중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88년 11월 23일 전두환 전대통령 내외가 이 절에 은거한 것을 계기로 일반에 알려지게 되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보전·칠성각·선원·요사채 등이 있고,
자장의 유물로 전하는 아미타상과 소종, 인조의 하사품인 옥탑, 설담당 부도, 연포당 부도 등이 있다.
백담사라는 이름의 유래는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백개 있어 백담사라 이름 붙였다
멀리서 참배를 하듯 백담사를 바라다보고...서둘러 마등령을 향해 바쁜 걸음을 옮긴다.
영시암까지는 누구나 걷기 좋은 평탄한길...빠른걸음으로 시간을 아낀다.
하늘이 보이지않는 시원한 길...그길을 걷는것만으로도 폐부속 깊이 정화가 되는 느낌이다.
가끔은 초록숲보다 더 푸른 초록이 되는 가슴
이가슴은 영원히 푸를것만 같은데....
설악산이 유네스코 보전지역이었던가
이길을 수없이 드나들었는데 이제사 눈에 들어온다
세상 만물이 한번에 알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나보다
올때다르고 갈때 다른 것이 자연의 조화이다
물론 이탑이 자연의 조화는 아니지만 관심도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것도 있고 무심히 지나치는 것도 있는 것이다.
설악산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1982년 8월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보존지역·관광지로 이름이 높다.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한다.
유네스코 생태보전지역이라는걸 알고 나니 다람쥐가 갑자기 신성해진다
다람쥐이건 다람쥐가 먹는 도토리이건
설악산 구역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길이길이 신성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풀한포기 바위하나...모두가 소중한 것, 귀하디 귀한 태초의 선물인 것이다.
가물었다
물이 말라서 강바닥이 보일지경이다
이면경같은 물빛이 좋아서 이길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물이 좀더 많았으면 좋겠다.
오랫만에 찾아들어서 이 물빛을 보며 걸으리라는 상상을 몇일간 했었다.
지금 그 광경을 열어주지 않는 것은 다음을 기약하라는 또다른 약속일수도 있다.
나무보다 더센 바람이 지나갔나보다
약육강식? 아...먹지는 않았으니 식은 아니고..약육강절....그냥 잡다한 생각도 해보며 걸어간다
먼길...혼자 이생각 저생각...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하는 날도 많다
스스로에 대해....지난과오에 대해...
산을 걷다보면 긴 시간동안 나를 돌아볼 시간이 있어서 좋다
앙증맞은 표지판
백담사에서 오세암쪽으로 약 1.5키로미터되는 지점의 등산로에 표지판이 있다
직접가보지는 않았지만 인터넷검색을 해보니 10미터쯤 들어가면 수풀속에 석종형부도가 있다고 한다
설담당부도...비지정문화재 승탑이다.
백담사지나 영시암
화살 시(矢)로 '영원히 쏜 화살'이라는 뜻으로 영원토록 널리 베푸는 암자라는 뜻이다.
숙종 15년(1689) 장희빈 사건 때 남인이 서인을 몰아내고 정권을 재집권하는 등 혼란한 시기에
영의정 김수황이 사화에 휩쓸려 숙청당하고 사사되자
아들 김창흡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수도하며 살겠다고 창건한 암자이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는 약 4km 거리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오랫만에 오니 범종각 불사를 하였나보다
산중의 아담했던 암자가
점점 규모가 커지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비우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있는데
어느종교나 점점 규모가 방대해지는 것에 대해 약간은.....
대웅전도 불사를 새로 한듯하다
대웅전앞 작약꽃이 연꽃대신 환하게 웃고 있다.
백담사 영시암 봉정암 오세암...내설악의 대표 절집이다
마음이 불전으로 한없이 파고 드는 어느날....이 절집에 대해서 편집하고 싶다
오늘은 마등령을 넘어야 하는날....백담사처럼 영시암도 스쳐지나간다.
다가지려하다보면 어느것하나 제대로 얻는 것이 없는 법이다
목적을 위해서 아쉽지만 절집에대해 편집은 생략하기로 한다.
영시암을 지나 100미터쯤오르면 봉정암으로 가는 길과 오세암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오세암으로 가면 마등령 공룡능선쪽을 오르는 사람이 많고
봉정암쪽으로 가면 소청과 대청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오세암 가는 길 초반의 길은 이렇게 편안하다
길을 보전하기 위해 박석을 깔아 두었다.
영시암까지는 평탄한길
오세암으로 가는 길은 고개와 경사도가 있는 길이다
나뭇가지보다 뿌리가 더 깊고 많은것 같다.
뿌리끼리 서로 맞잡고
나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지구를 지탱하고 있는 힘이 뿌리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마음을 지켜주는 뿌리는 얼마나 깊이 있을까.
뒤엉켜 있어도 그사이에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은 설악산을 지키고 있는것이다.
영시암에서 오세암까지는 2.6키로...
그 절반쯤의 고갯마루에서 한숨돌린다.
이 큰바위 앞에 무거운 배낭을 두고 맞은편 산쪽으로 올라가면 만경대이다.
오세암 바로직전고개...
여기에서 왼쪽으로 약 200미터쯤 오르면
설악의 금강이라 할수 있는 만경대가 있다
힘들지 않게 오를수 있고 숨겨진 설악의 비경를 볼수 있는 곳
별도의 표지판이 없어서 일반인들은 그냥 지나가기 일쑤다.
만경대에 앉아서 오세암의 전경을 바라볼수 있는 곳이다.
아...그좋은 곳, 만경대도 오늘은 포기하고...오로지 마등령을 향해 걷는다.
정채봉의 창작동화'오세암'
그래서 우리는 오세암이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왠지 잘 알고 있는것같고
가본듯하고...
몇년전에가 이 절집에서 자고 간 적이 있어서
입구만 봐도 반갑다.
산중에 절집이라도 올때마다 불사를 더 하여...점점 규모가 커져간다
입구에서 부터...이 절집도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몇년이 지나서 오더라도 그대로인 절집을 만났으면 좋겠다.
나는 늘 변해가는데.....절집은 그자리에 그모습대로 있기를 원하는 마음
그것도 나의 욕심인걸까?
오세암 천진관음보전
오세암五歲庵
관음암(觀音庵)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만경대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에 속하는 백담사(百潭寺)의 부속 암자이다.
[개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에 속하는 백담사(百潭寺)의 부속 암자이다.
[역사적 변천]
643년(선덕여왕 12)에 창건하여 관음암(觀音庵)이라 하였으며, 1548년(명종 3)에 보우(普雨)가 중건하였다.
이 암자를 오세암이라고 한 것은 1643년(인조 21)에 설정(雪淨)이 중건한 다음부터이며,
유명한 관음영험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설정은 고아가 된 형님의 아들을 이 절에 데려다 키우고 있었는데, 하루는 월동 준비 관계로 양양의 물치 장터로 떠나게 되었다.
이틀 동안 혼자 있을 네 살짜리 조카를 위해서 며칠 먹을 밥을 지어 놓고는,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법당 안의 관세음보살상)를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고 부르면 잘 보살펴 주실 것이다.”고 하는 말을 남기고 절을 떠났다.
장을 본 뒤 신흥사까지 왔는데 밤새 폭설이 내려 키가 넘도록 눈이 쌓였으므로 혼자 속을 태우다가 이듬해 3월에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법당 안에서 목탁소리가 은은히 들려 달려가 보니,
죽은 줄만 알았던 아이가 목탁을 치면서 가늘게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고, 방 안은 훈훈한 기운과 함께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아이는 관세음보살이 밥을 주고 같이 자고 놀아 주었다고 하였다.
다섯 살의 동자가 관세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난 것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관음암을 오세암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그 뒤 1888년(고종 25)백하화상(白下和尙)이 중건하였다.
당시 법당을 2층으로 짓고 박달나무로 기둥을 세웠는데, 매끄럽기가 부드러운 명주옷으로 문질러도 결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백과사전내용 발췌)
다섯살의 동자와 놀아주었다는 관음보살일까?
오세암 대웅전 내부
오세암의 구전설화를 읽어보면 정채봉이 오세암이라는 절집을 상대로 어린이를 위한 창작동화를 썻는지...느낌이 온다.
이 절은 수선도량(修禪道場)인 동시에 유명한 기도도량으로 손꼽힌다.
아늑한 맛으로는 설악산 내 사찰들 중에서 제일이며, 많은 고승들이 주석했던 곳이기도 하다.
김시습(金時習)이 승려가 된 뒤 머물렀던 곳이고, 조선 중기 불교의 부흥을 꾀하다 순교한 보우가 수도하였으며,
근대의 고승이자 시인이요 독립운동가였던 한용운(韓龍雲)이 머물렀던 곳이다.
특히, 김시습과 한용운이 이곳에 머물면서 『십현담(十玄談)』의 주석서를 쓴 것은 매우 유명하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승방·객사, 새로 지은 산신각이 있고, 옛 절터가 근처에 있어 석물(石物) 등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약 2㎞ 떨어진 곳에는 마등령이 있다.
오세암을 거쳐 마등령을 오르기 위해 오세암 뒷편을 올려다본다.
하늘을 떠받치듯
설악을 떠받치듯
고요하게 앉아있는 오세암...불경소리가 끊이지 않아
이절을 스치기만하여도 부처의 마음을 읽고가는듯하다.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들어 다소 어수선해지기는 했지만
언젠가 묵었던 절집의 밤은 별이 우수수 쏟아지고 고요가 가득한 곳이었다.
불경듣는 별들이 있어서 가장 거룩하고 아름다운 밤이었던 그어느 가을이 그립다.
오세암에서 마등령으로 오는길을 가파르다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는 비교적 쉽게 올수 있지만
오세암에서부터는 설악산의 쉽지 않음을 본격적으로 알게 해준다.
오세암에서 2키로를 가파르게 오르면 마등령이다
마등령에서 공룡능선과 비선대구간으로 나뉘어진다.
오세암에서 약 300미터 오르고는 마등령을 포기하려고 했다
걸음이 빠른 다른 일행들에게 민폐가 될것 같아 천천히 가겠다고 하고
다시 100미터쯤 내려왔을까...
그런데 일행중에 나보다 뒤에서 올라오는이가 보인다
걸음도 느리고 여러명이라 함께 섞여서 가도 될듯하다.
부부인모양이다....
저부부랑 같이 오르면 좀 늦어도 부담감이 덜하겠다 싶어서
포기하고 내려오던 길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마등령馬等嶺
마등령은 강원 인제군 북면과 양양군 강현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높이 1220m이다.
고개가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마등령이라고 한다.
또는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마등령이라 부른다는 기록도 있다.
마등령은 백두대간에 해당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외설악의 마등령에서 희운각대피소 구간(5.10)은 공룡능선으로 탐방로가 개방되어 있는 구간이고,
내설악의 미시령에서 마등령 구간(7.50㎞)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마등령-미시령 일원의 10,500,000㎡ 구역은 야생식물군락지로,
중요 야생식물군락지를 보호할 목적으로 2026년까지 국립공원특별보호구 대상지역으로 지정하였다.
왼쪽이 공룡능선이다
멀리 설악의 시내가 보인다
날씨가 좀더 맑았으면 싶다.
공룡능선 넘어....대청봉이 보이고...
공령의 등뼈처럼 날이선 저 봉우리등...
내가 또 언제 저기를 넘어볼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라도 바라보는 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오늘 힘들지만 참 잘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가는 길
여기까지는 그래도...걸을만하다
올라온 보람이 있어서...멋진 풍경앞에
가장 깊은 호흡을 하며 꽤나 많은 시간동안 설악의 풍경앞에 서 있었다.
비선대로 가는 길 중간...또다시 공룡의 등뼈를 바라보며...
봐도 봐도 좋은 공룡능선...
저기 대청봉도 갔었는데....
그때도 백담사에서 출발하여 봉정암과 중청을 거쳐...거의 기다시피 대청을 올랐었지....
그리고 오색에서 한계령에서 설악동에서..등등....많이도 올랐었다.
반갑고 그리운 저 대청봉....
멀리서 바라만 봐도 큰 형님처럼 반가운 봉우리다.
세존봉
공룡을 등뒤에 두고 비선대로 가는 길
산중간 우뚝선 멋진 세존봉을 바라보며....힘차게 걷는다.
마등령에서 걷는 길이 설악의 가장 높은 봉우리와 가장 멋진 공룡능선을 볼수 있다는 것에 매력이 있다.
저기 맞은 편이 권금성....
시야가 확트일때마다...공룡을 다시또 돌아보고...그 뒤에 대청봉까지.
아...이제는 공룡이 모습을 감추었다.
다른곳에서 마음을 두며...터덜터덜 일행을 앞질러 혼자 걷는다.
뱀을 만났고 작은 멧돼지를 만났고
등이 서늘해질정도로 무서웠지만 신은 나의 편이었는지 멧돼지도 물러가고 뱀도 물러갔다.
마치 지옥문을 넘어가듯이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 3.5키로
제법온것 같은데 아직도 1키로밖에....
앞으로 남은 2.5키로...
마의구간이다
지금까지 1키로는 데크도 있고 걸을만한데
지금부터 자갈돌에 내리막에....울고 싶은 구간이 시작된다.
3.5키로를 걷기위해 2시간이상 소요된다
그만큼 걷기 힘든 구간이고 길 정비가 잘 안된곳중의 하나이다.
혹여 밤에 길을 잃을까 싶어서 안전을 위한 형광색등을 달아두었다.
힘듬가운데 바위전망대로 나가 다시또...설악의 멋진 품을 가슴으로 안아본다.
내가 언제 이 풍경르 볼수있을까
점점 기력이 약해져...못올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힌다.
지옥문을 들어서는 문같이...
왜냐면 지금부터 난감한 길을 한없이 걸어야 한다.
길이 이건 양호하다
내리막길에 자갈이 쏟아지는 길...
다리가 약간 풀려서 돌에 걸려 넘어질것 같은 길...
1키로를 한시간에 갈 것 같은 길
차라리 공룡능선이 났겠다 싶은 길
다리는 아프고 힘들지만 그래도 틈틈이 셔터를 누르는 일을 절대 게을리하지 않는다.
길인지..길이 아닌지...
밟으면 우루루 쏟아질것 같은 길
스틱이 없으면 걷기 힘든길...
왠만한 지구력없이는 힘들다 힘들다 연발하는 길
저 부부...많이 힘들어 하는것 같다
일행인데....
바라만 봐도 아찔한 저곳에 사람들이 오른다.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나보다
정복력이 이글거리는 인간
높은 곳에 우뚝서고 싶은 마음이라서 산정상을 오르고 바위끝을 오르고...
세존봉
썩은 나무와 제멋대로인 돌들과
길.....
길을 숨음그림찾듯이 내려온다.
한동안 이어지는 이러한 길
슬슬지겨워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힘들고 멧돼지를 만나 무서웠고
가장힘든 내리막길....
그렇게 걷다보니 비선대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 옆으로 조금만 가면 만날수 있는 금강굴을 포기하고..내려간다.
비선대이다
이제 힘든구간은 다 내려왔다.
낙석주의...
그수많은 낙석을 피하며 내려오니 그밑에 낙석주의라니...
이곳에서 시작해서 올라가는 사람만 있는건가..
반대쪽에도 안전을 위해 팻말하나쯤 써놔야 하지 않을까
비선대에서 올려다본 금강굴 방향의 암릉
내려와서 올라봐도 절경이다
이절경에 미쳐서 설악을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이다.
편하고 쉬운길을 만났는데도
왜 그리 힘든지
허리가 아파 걷기가 너무 힘들다.
동료들을 버리고...앞서서 혼자 걸어가는 길
살아가는 길이 이보다 힘든일은 없겠지....
잡념속에 설악동 신흥사에 도착...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신흥사..네번의 절집을 지나면서도 힘들고 급하여 합장할 마음도 내키지 않는다.
내안에 부처가 들어있다하여도 내맘이 편하여야 부처를 찾는가보다.
일주문을 나서며....별로 할말이 없다
너무너무 힘들었다는 그말 밖에...
마등령을 오르지 않고 오세암에서 턴하여 백담사로 내려간 일행들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는 식당으로 가는 길
이렇게 홀로 힘듬을 자청하여 걷고....그 힘듬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후회도 한다.
그래도 지나고 나면 힘든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멋진 풍경이 더 오래 남는법....그래서 그 힘든 곳이 아니라 멋진곳을 향하여 다시 오르는 것이다.
2016.6.4.토...마등령 아..정말 힘들다.
마등령의 야생화
덜꿩나무
금마타리
박새1
산꿩의다리1
함박꽃(산목련)
박새2
박새3
개회나무(정향나무)
물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