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안갯속에서

kyeong~ 2015. 7. 4. 01:57






 안갯속에서

 

 

안갯속에 서 있으니

안개 뒤에 숲은 것 같다

그대가 안 보이고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숨고

넓은 하늘이 가려지고

가까이 있는 사람의 옷 색깔이 무채색으로 변한다

 

온 우주를 덮어버릴 것 같은 안개의 습격

신비의 나라에 온 것 같아

온몸에 안개가 흐르다 못해

순하게 고개를 떨구는 풀잎이 되겠지만

 

안갯속에 숨지 못하는 바람 소리

멀리 있어도 영원히 기억하는 그의 숨소리

 

2015.7.4. 선자령 안갯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