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12.일. 제천 작은동산(성봉~자드락길)
3월
산도 봄이되면 가슴을 활짝 열고 갖가지 꽃을 토해낼 준비를 하고 있겠지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3월이면 꽃처럼 산으로 간다.
모처럼 쉬는 휴일 집에서 뒹굴거려도 좋겠지만
아침에 눈이 떠지면 가고 안떠지면 안가고....그렇게 마음을 먹고 잠을 잤다.
역시 산에 가야 할 운명의 여신
새벽5시 3시간동안의 꿀잠을 물리치고 새벽짐을 꾸려서 산으로 간다.
'작은동산' 동네 뒷산같은 이름에 반하여 도시락 싸들고 산보하듯 가면 되는 산이라 생각했다.
하기사 청풍호반을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치고 암릉을 끼고 있지 않은 산이 어디있었던가
있더라도 작은 동산이니까 이쁜 바위 몇개 둘러쳐져 있으리라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다.
무암사입구에서 시작한 산행은 초반부터 가파르다
밧줄을 잡고 오르고 위험구간 바위를 지나 벌떡일어선 남근석을 지나
가파른 절벽같은 길을 오르는 길이다.
작은 동산(작은 東山)545m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 와 교리에 걸쳐 있는 산.
동산[896.2m]에 비하여 규모가 작고 높이가 낮으며 동산 가까이 있으므로 붙인 이름이다.
제천시와 단양군 경계를 이루는 금수산 주능선이 동산을 거쳐 서쪽으로 금성면과 청풍면의 경계를 이루며 이어지다 825m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치고,
이 가지 친 능선이 잠시 낮아지며 모래재를 이룬 뒤 남쪽으로 이어져 작은 동산을 형성한다.
작은 동산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서서히 고도를 낮추다가 교리와 청풍대교에 이르러 청풍호로 잦아든다.
정상에 이르면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 위쪽으로 저승벽·촛대바위·궁뎅이바위가 선명하게 드러난 미인봉이 병풍을 두른 듯하고,
미인봉 위쪽으로는 신선봉과 망덕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남동쪽 청풍호반 위쪽으로 월악산 정상도 시야에 들어온다.
2017.3.12. 일. 제천 작은동산(성봉, 자드락길)
오전6시30분 인천 출발
산행시작10시 30분~오후4시
날씨 맑지만 미세먼지 많은날
코스 무암사 입구 주차장-무암사-남근석-성봉(824m)-모래재-교리주차장
(작은동산 정상은 로프타기구간이 많아 시간이 지체한 관계로 산행속도가 빠른 몇명만 작은동산으로 오르고 대부분 모래재에서 교리주차장으로 바로 하산)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734-6
무암사까지 차가 진입하면 좋겠지만 무암사 2.4키로 전방에서 버스진입이 금지다
아스팔트길로 40분여 올라가야 한다.
무암사까지 걸어가는 길
산악체험장과 오토캠핑장이 있다.
무암계곡의 맑은 기운을 받으며 캠핑을 하러 오는 사람이 제법 있는듯하다
처음들어보는 무암사 여기서 부터 2.4키로...주차장에서 대략3키로를 걸어가는 길이다.
아스팔트길이라 그리 달갑지 않지만 별별길을 다 걷는 산꾼이 길을 탓하면 아니되리라.ㅂ
길도 널찍한데 아마도 주차장 문제로 대형차량은 진입이 안되나보다.
봄이 들고 있는 무암계곡길
길이 좁아지기 시작한다.
이래서 버스 진입을 저아래부터 금지하였나보다.
무암사 초입에서 남근석이 있는 동산 방향으로 산행시작이다.
무암사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유적에서 수습되는 조선 시대 기와편, 도자기편 등을 볼 때 조선 전기에 창건되어 현재까지 법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시대 유물이 다수인 점을 고려할 때 무암사가 번창했던 시기는 조선 시대로 여겨진다.
霧巖寺.....
암릉으로 둘러쳐진 산과
청풍호반의 안개아 어우러진 풍경때문에
안개무 바위암...무암사라 이름하였나보다.
사람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는 산인듯 오르는 사람은 우리 일행뿐이다.
초반부터 가파르고 나무와 나무사이 밧줄을 묶어서 오르는 이들의 힘을 덜어주는 구실을 했다.
가파르게 오름의 시작
빠른 걸음으로 앞질러가는 사람, 천천히 줄을 잡아서 도와주는 사람, 함께 이야기 하고 가는 사람
웃으며 헉헉대며 산을 오른다.
청풍호반의 모든 산들은 저렇게 기암으로 사람의 눈길을 끈다.
그래서 힘들어도 청풍호반의 산은 언제나 주저없이 걷기를 희망한다.
더 가파른 구간 유명하지 않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계단이 잘 정비되어서 있어서 반갑다.
헉헉대며 계단을 오르고 바위를 오르고 못오를것 같아도 하루를 견디다보면 산행의 끝이 있기 마련이다.
산을 오르는 내내 함께 할 풍경
형제바위처럼 다정하다.
이름없는 바위라도 저렇게 다정히 서있으니 보기 좋다.
바위를 오르다 재려다 본 무암사.
요사채가 몇칸 안되는 아담한 절집이다.
오히려 저런 작은 절집이 마음을 더 끈다.
화려한 사찰....절집답지 않아서 휴식의 기분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작성산의 암벽들....
저 벽사이로 청풍호반의 안개가 밀려오면 절집이 안개속에 묻히리라...
그리하여 이름을 무암사라 하였는지도.
흠마....대단한 남근석
자연의 조각물치곤 참 근사하다.
다들 이곳을 떠날줄 모르고 사진찍기 여념이 없다.
멋진 그놈..다시 한번 찰칵
돌고래가 서있는것 같기도 하고
어찌 저렇게 누가 세워놓은것처럼 벌떡 일어서 있다.
흙이라고는 없은 것 같은데 어떻게 저기서 저렇게 살고 있을까
바람도 세고 눈도 많이 올것 같은 황량한 산자락에 저렇게 바위에 발을 딛고 세월을 세고 있는지...
그래도 자태는 참 이쁘다.
건너편 작성산
언젠가는 저산도 오르지 않을까..
아니다...내가 이제 산을 얼마나 올까만은...그래도 산만보면 언젠가는 올꺼라는 확신을 걸어본다.
길이 없을것 같지만
길은 있다.
우리가 가는 길
길이 보여서 가는 것이 아니라
길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속에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소나무에 봄빛이 들었다
연두빛이 든 소나무...사계절 독야청청하여도 봄빛이 든 저 빛깔이 가장 아름다울때이다.
여기까지 따라온 형제바위
하루종일 따라올것 같다.
험하고 위험해도 이리저리 사진찍는 재미에 힘듬을 잊겠다.
절벽사이로 건너편 작성산을 다시 한번
멀리 청풍호반이 보인다.
날씨가 청명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시원하게 펑 뚫린 시야속에서 투명하지 않은 오늘의 색깔을 본다.
봄인데 ...봄이 오는 어여쁜 색깔로 다가오면 얼마나 좋을까만
뿌연 먼지속의 호반이라니....
이리저리 굽이 돌아가는 청풍호반
산정상에서 흘러가는 강줄기만 보아도 마음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다.
산행공지에는 545미터 작은동산에 간다고 했는데
걷다보니 동산방향으로 가는 성봉까지 왔다.
800고지가 넘었으니 오르는 동안 그리도 헉헉 거렸겠지...
다시 뒤돌아 작은 동산을 찾아 나선다.
성봉의 돌탑
이곳을 쉬어가는 사람들의 탑이었으리라
쉬는 동안 하나씩 하나씩 고마운 산신령에게 감사하는 마음이겠지.
이 험한 암릉구간을 달리다니...
산악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의 이정표이다.
산에가는 것도 대단한데 마라톤까지.....
사람은 위대하다 정말 근사하다.
절벽옆으로...
흐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흐린 날씨처럼
세월이 갈수록 고분고분한 봄이 아니라 드센 봄이 되는 것 같다.
속을 알수 없는 봄 같으니라구
좀더 밝게해서 암벽을 찍어봅니다.
암릉이 많은 사는 언제나 소나무 천국입니다.
암릉구간에 가장 잘 살아가는 소나무
아마도 나무천국에서는 소나무가 가장 힘이 센가 봅니다.
바위와 소나무 천년궁합이다.
이맛에 암릉 산행을 고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번째 남근석으로 가려했는데 길을 잘못 선택했나보다
30미터는 될듯한 대 슬랩이다.
오랫만에 사지를 이용하여 긴장하며 하산을 했다.
짜릿한 암벽산행 이맛에 산에 오늘 것이다.
모래고개에서
작은동산으로 갈것인가
교리주차장으로 바로 갈것인가
잠시 망설였다.
일행 한사람이 발을 삐었다.
걸음이 빠른 몇사람은 원래 가기로 한 작은동산 정상을 거치게 하고
우리는 천천히 자드락길을 따라 교리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오르지 아니하고 바라만 보는 작은동산
저기를 올라야 청풍호반의 풍경을 제대로 바라볼수 있는데 약간 아쉽기는 하다.
순한 산우들...
거친 암벽이거나
정상을 포기하거나
바로 순응하며 함께하는 벗들...
그래서 자꾸 함께 하고 싶은 것이다.
모래고개는 상현마을과 교리마을 중간 고개...
자드락1코스의 길이다.
이 산중에 목장이 있나보다
저 목장으로 해서 작은동산으로 오를수도 있다.
평탄한 길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면 정말 보이왔나보다 더 실감을 할텐데
시냇물이 소리내지 않고 숨어있듯 조용히 흘러내립니다.
수량이 빨리 풍부해지길 바래봅니다.
자드락길의 봄
버들강아지가 봄을 물고 있습니다.
산행의 마무리 교리마을입구에 세워진 등산 안내도를 보면서 오늘 걸었던 길을 되새겨 봅니다
지나온 길은 수천번을 말해도 언제나 아름다운 길
인생이야 되돌아갈수 없지만 산행은 마음만 먹으면 또다시 올수 있어서 좋습니다.
교리 주자창 오늘 올랐던 산자락을 다시 올려다 봅니다.
충북 제천시 청풍면 교리 9-2
그저 산에 간다기에 따라 나섰는데
생각보다 무지하게 험준한 길이었습니다.
길이 없을 것 같은 산자락에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욱으로 길을 냈었고
그 길을 따라 나도 처음으로 걸었습니다.
짜릿한 기분이 들거나 오돌오돌 무서운 기분이 들거나
어쨌던 그 길을 걸어서 집으로 갑니다.
오늘 참 오장육부를 모두다 사용하는 것 같은 산행, 이런 산행 한달에 한번쯤은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