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아직도 모르지만

때로는 봄이 싫은 (관매도)

kyeong~ 2017. 8. 23. 00:37



때로는 봄이 싫은


봄이라고

꽃이 피고 싶었겠는가

섬이 일렁이고 싶었겠는가

진도 앞바다의 수많은 섬

그해 봄은 시퍼렇게 앉아 있다


때로는 저 시퍼런 잎이

절망의 끝을 향하여 내미는 손짓

어쩌다 핀 꽃잎은

애원하는 그들의 눈동자

꽃이어도 슬프다


한철 살다가는 서러운 봄꽃

꽃은 맨발이다

처음부터 소유 같은 것은 없었다.


2017.4.9. 일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