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4.일. 고성 마산봉

 

 

 

 

눈의 환생

어디까지가 갔다가 돌아오는 것일까

무슨 미련이 있길래

마디마다 쌓여 나무로 환생하는 것일까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나무가 되어있다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다시 돌아와 나무가 된 것일까

나무가 두팔을 벌리고 있는 이유가 있었네

마지막 잎새 지우는 계절

나목이어도 좋겠네

별처럼 떠돌던 영혼은

백혈구를 가진 나무가 되어 있네

성스런 영혼의 탄생앞에

시간은 얼어붙고

바람이 눈을 감는다

숨을 쉴 수없는 나목을

마디마디 어루만지며

똑같이 나무가 되어가는 거룩한 시간

신은 눈의 환생을 기도한다

梁該憬

 

 

 

 

지구 온난화니 뭐니가 무색할만큼 겨울초입부터 연일 강펀치를 날리는 한파때문에

가장 북쪽 백두대간의 관문인 마산봉에 가려니 추위가 걱정이 된다

혹시 폭설이라도 내려서 길이라도 묻히면 어쩌나 고민도 많고...

그래도 건너편 신선봉을 비롯해서 일만이천봉 금강산으로 달려가는 수많은 봉우리가 연출하는 그곳에 가고 싶다.

크리스마스의 전날이라 설레이는 마음,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는데 높이 올라가면 눈이 올거라는 예감이 든다

그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북쪽의 고도 마산봉에 가려니 춥거나 말거나 설레인다.

다행히 추위는 영상으로 올라섰고 온다던 비는 예상대로 1500고지에서는 눈이되어 내렸다

눈내리는 마산봉

순록이 무리져 달려올것 같은 마산봉

가자 우리의 금강산으로...

마산봉에 올라 일만이천봉 봉우리가 달려가는 북쪽을 시원하게 바라보자

일만이천봉 봉우리를 향해서 힘차게 달려가는 말마(馬), 마산봉이다

지금은 마산봉에서 백두대간의 남진을 시작하지만

언젠가는 북쪽을 향하여 달려가는 날이 꼭 오리라

 

마산봉 시작점이다

지금은 폐장을 한 알프스스키장 리조트 뒷편으로 안내표지판이 있다.

 

2017.12.24.토.  날씨: 비와 눈

인천에서 6시 20분 출발

산행시작 9시50분~오후 4시 (점심시간 포함6시간)

산행거리 12km

산생코스:알프스스키장리조트뒷편-마산봉-병풍바위-암봉-새이령(대간령)-마장터-소간령-정씨네집-박달나무쉼터

산행들머리: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 산 1-107(알프스스키장 리조트 뒷편)

산행 날머리: 강원 인제군 북면 미시령로 1607 박달나무쉼터

 

 

 

 

 

흉물스럽게 변해버린 알프스스키장 리조트

한때는 참 유명한 스키장이었는데 지금은 폐장이 되었다

리조트 뒷편 산행 안내판에서 산행은 시작이 된다

폐장된곳이라니 괜히 을씨년스러우나

산행시작점을 찾는데는 도움이 되었다.

이곳 지상파 티비신호를 잡는 공사를 하신분이 아는 분이라

이렇게 무용지물이 되어간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움이 크다.

 

흘리, 알프스스키장.....

문득 닥종이인형을 만드는 김영희씨가 이곳 어딘가에 잠시 살았다고 저술한 자전적에세이를 읽은적이 있다

어디에 가던  그동안 들었던 귀동냥이 총출동하여 자꾸만 설치고 앞에서 걸어간다.

 

 

주변에는 황태덕장이 황태를 말릴 준비를 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 황태사랑에서 황태 한축을 사가지고 왔다

올겨울 손님이 오면 요긴하게 잘 사용할 것 같다.

저렇게 말라가는 명태를 보면 수도승같은 느낌이 든다

꼼짝없이 꼿꼿하게 기도하듯 얼어가는 수도승같다.

 

 

흘리 산행 들머리 이정표

눈에 띄기 쉽게 지도와 이정표를 세워 두었다

인천에서 6시 20분경 출발하여 몸풀기 체조를 한후 산행이 시작된다

이곳은 화장실이 없으므로 휴게소에서 용변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9시 50분 산행시작이다.

 

 

 

백두대간은 진부령 백두대간기념공원에서 시작하여 이곳 마산봉이 첫봉째 봉우리이다

마산봉을 넘어 신선봉 상봉을 넘어가므로

산봉우리로는 첫봉째 봉우리이다

백두대간에 도전할 엄두를 낼수 없는 나는 그져 금강산의 시작 봉우리라는데 의미를 두고자 한다.

가파른 길 1.9km 오르면 마산봉이다 대략 1시간 10분쯤 소요

 

스키장의 곤도라도 철거되지 못하고 그대로...

돈을 많이 벌었을텐데...철거는 하지 않고 무한정 방치하고 있다.

 

 

가파른 길이다

처음에는 눈인지 비인지 축축했지만 점점 눈으로 변해서

바닥을 하얗게 변신시키는 중이다.

 

숨가쁘게 올라오면 반가운 쉼터가 기다린다

나무를 잘라서 생긴모양그대로 의자를 만들었다

우리보다 눈이 먼저 차지해서 앉을수가 없네

 

다시또 가파른 돌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가파른 길이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눈은 쌓여가고 그러나 춥지않아서 다행이다

두꺼운 파카는 벗어버리고 부지런히 계단을 오른다.

 

군시설물인지...비어있는 벙커가 있고

갑자기 급한 용무 해결하기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가파르지만 그리 길지 않아서 마산봉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벌써 다른 봉우리로 향해 달려가버리고

늦었지만 헉헉 거리며 마산봉 인증샷을 찍어본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안개속에 일만이천봉 봉우리는 모두 숨어버렸다.

여기서 보는 경관을 얼마나 기대하며 왔는데 아쉽다

세상은 가만있는듯하여도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아쉬움이 남아야 또 다시 온다는 말을 되새겨본다.

 

마산봉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토성면에 위치한 산이다(고도：1,052m).

 산세가 말과 같이 생겨 마산(馬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며 마산봉(馬山峰)으로 불리기도 한다.

마산봉은 백두대간 준령 위 진부령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봉우리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의 절경과 함께 겨울철 설경은 보는이로 하여금 대자연의 위용과 위엄을 함께 느끼게 한다.

마산봉은 봄철 등산코스로도 이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마산봉을 정점으로 서쪽방향을 수개의 계곡이 형성되어 있고 계곡을 중심으로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금강산 1만 2천봉의 남한 제2봉이 바로 마산봉이다.
고성군내 백두대간 길이는 23.4km로 미시령-신선봉-마산봉-진부령-향로봉으로 이어진다.

금강산은 1만2천봉우리다.

그 중 5개 봉우리가 남한에 존재한다.

그 5봉우리는 신선봉, 칠전봉,향로봉,가칠봉 그리고 국사봉입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신선봉 빼고는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미시령-신선봉-샛령-마산봉-진부령코스를 북설악 코스라 한다.

마산봉은 백두대간의 준령이자 신성봉과 더불어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 남쪽에 위치한 제2의 봉우리로

백두대간 종주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으로서 수많은 산악인이 애정을 가지고 찾는 곳이다.  

 

 

마산봉에서 다시 30미터가량 뒤돌아나와

병풍바위 이정표에서 완만한 내리막길을 달려서 먼저간 일행을 찾아나선다

아는 길이라 걱정없이 그들을 향하여 달려가본다.

사람은 갔어도 길은 늘 그자리에   길손을 반긴다.

 

급하게 달려서 만난 병풍바위 이정표

병풍바위라고 씌인 노란표지판에서 새이령쪽으로 바로 가고 되고

병풍바위쪽으로 올랐다가 병풍바위능선을 관람한후 다시 내려와서 새이령쪽으로 달려가면 된다

하루종일 눈내리는 날

병풍바위에 올라가도 조망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올라가본다.

 

 

병풍바위 이정표에서 더이상 병풍바위능선을 가보지않기로 했다

가봤자 뻔하다

이런날은 그저 눈과의 향연에 만족해야 한다.

조망은 0프로이다.

 

새살을 뚫고 나온듯

순백위에 지나간 계절의 흔적이 남아있다.

지난 계절은 지우는 것이 아니라 같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공존하는 자연때문에 우린 서로를 내어주고 번갈아 세상을 바꾸어나간다.

 

병풍바위 우회로와 병풍바위에서 내려온 길이 만나는 점에서

산속의 점심식사가 시작되었다.

휴대용 비닐하우스속에서 오붓이 따듯한 국물을 나눠먹는다.

오손도손 둘러앉아  예기치못한 음식들의 맛을 보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겨울산행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어묵탕과 동치미는 금새 동이나고

처음 맛보는 육개장칼수도 맛이 좋아서 집에 오자자마 바로 구매에 들어갔다

비닐위로 사그락 사그락 눈이 내리는 동안

비닐집 안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식사가 한창이다.

길을 가다가 모여앉아서 밥해먹는 시간

그 밥시간이 주는 행복또한 산행만치 즐겁다.

 

우린 산을 떠날줄 모르고

눈은 그치줄 모르고

굽이굽이 끊임없이 길은 이어지고

그 길위에 영원히 눈이 내린다 하여도

우린 길을 내며 행복한 길을 이어가리라

 

 

그칠줄 모르고 내리는 눈

그렇지만 길을 찾을수 있을만치 내려주는 눈

하루종일 길을 덮어도 용케도 길을 찾아내는 사람들

길은 영원히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

 

바람이 점잖다

햇빛도 자리를 비켜주었다

눈들만이 판치는 세상이다

그들을 방해하는 방해꾼이 없는 탓에

먼 하늘을 내려온탓에 마음가는 나뭇가지에 쉼을 청한다.

 

 

추운 겨울

기침은 멈추었지만

눈치없는 나의 마음은 좋아서 날뛴다

세상이 조용할때 함께 조용했으면 좋으련만

가끔 내 마음은 이렇게도 눈치가 없는지....즐거움의 감탄사가 나무사이를 누빈다.

 

실핏줄같다

산의 생명을 불어넣고

산의 기운을 주는 실핏줄같다

이런 가느다란 가지가 대혈관을 만들고 그리하여 늘 큰 희망이 되어주는 산

그산은 영원히 내가슴속에 있을 것이다

몇일전 친구가 99세까지 산에가자고 했는데 정말 그럴수 있을까....

 

태양이 없어도 충분히 환한세상

그 숲으로 하늘을 본다

하늘은 원래 흰색이다

파란색이 아니다

흰색에다 푸른 유색을 칠한 것이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는 무!

하늘의 색깔이 파란색으로  태어날때 비로소 깨어난것

창공으로 오를수 있는 유!

 

 

병풍바위에서 편안한길로

눈을 따라 왔더니 어느새 암봉이다

암봉쪽으로 가서 너덜바위로 내려가도 되지만

눈이 왔고 고위험군이라 새이령방향의 편안한 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눈이 없는 계절은 위험하지 않으니까 암봉에서 너덜바위로 내려가는 것 추천)

 

천국가는 길 같다

이길로 가노라면 누구라도 순한사람이 되겠다

순한 사람, 순한 생각, 순한풍경

겨울의 매운맛은 어디에도 없다

그저 이길을 온것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철쭉이 피었던 쭉정이에 눈꽃이 앉았다

진달래나 철쭉이 필때쯤 다시 오고 싶다

하얀꽃 말고 유색의 꽃이 찬란한 길에서 다시 천국행을 타고 싶다.

 

 

편안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암봉의 모습이 발걸음을 잡는다

원래는 암봉끝에서 저 울퉁불퉁한 너덜바위를 기다시피 내려와야하지만

눈길에 시야확보도 안되고 패스하고 좋은 길로 내려왔는데

그래도 눈속에서 바위의 위용을 선사하 있다

설악의 끝이라고도 하고 금강산의 시작이라고도 하는 산인데

우뚝선 바위의 기상이 산우들을 잡고 있다.

 

별같은 눈꽃과 바위와 어울려....

 

 

암봉의 끝

눈축제 속의 주인공 같다.

저 바위를 향하여 우러르는 주변의 하얀나무들

 

마치 설악산의 어느 모퉁이에 서있는 것 같다

순한길에서

반항하듯이 서있는 바위군단

그 덕택에 설국의 무던함을 뚫고 바위옆에서 잠시 쉬어본다.

 

소리없는 바위를 두고

이렇게 찍어볼까

저렇게 찍어볼까

셔터를 눌러보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

 

 

마산봉의 설경

나뭇가지에

암봉에

사철푸른 나무까지 눈이 점령하였다.

그들이 언제까지 지배할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눈의 포로가 되어서 모두 꼼짝없이 조용하다.

 

오늘 이 바위군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이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두고 셔터를 눌렀다.

일행들이 내려가버려도 자꾸만 여운이 남아서 이렇게 저렇게 남겨본다.

 

암봉을 애워싸고 있는 나무들의 풍경

 

가다 말고 뒤돌아보라는 일행의 말에

돌아보니 아....!!

정말 좋다 정말좋다

눈내리는 날 흐릿한 산수풍경화 한폭

가까운듯 아득한듯 마지막 선물처럼 안겨준 겨울 수묵화이다.

 

마산봉에 온것이 이렇게 행복하다니

가을 말고도 겨울 풍경으로도 나를 충분히 감동시켰다.

 

 

저기가 금강산 일만이천봉같다

마치 저기에 모든 봉우리가 달려올것도 같다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며 이제는 갈길을 제촉한다.

 

하산길 눈꽃은 점점 커져간다

하루종일 쉼없이 내렸으니

눈꽃이 함박꽃이 되려 한다.

 

이곳 절벽에서 날 맑은날 보면

신선봉 상봉이 보이는 곳인데

귀한 풍경을 그냥 지나야 하는 아쉬움

아무래도 가을날에 다시 와야겠다.

 

그저 저건너 신선봉과 상봉...그리고 그넘어 동해바다가 넘실거리겠지

마음속으로 그 풍경을 상상하며 대간령을 향하여 내려간다.

 

저 밧줄이 눈오는 날

길잡이가 되겠다

잘못하면 낭떠러지로 길을 가는 것을 막고

이 밧줄을 따라 길을 잡아나가는 것이다.

 

가도가도

처음부터 끝까지 눈뿐인 세상

질리지않고 찍어봤다

인간은 누구나 순백이길 원하는 것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을 바꾸지 않는 마산봉길

얼굴이 바뀌길 바라지않고 그저 반기며 걸었다

간혹 일행과 떨어져도 급하지 않다

할만큼 볼만큼 즐기며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며 걷는 길

뒤처짐이 습관이다.

 

뿌연시야 이름없는 바위

이름모를 나무들

그 숲에서 뭔가 보려는 노력

그덕택에 관심이라는 힘이 커져가고 있다

 

 

저런 낭떠러지에 서면

가끔 새가 되는것 같다.

눈처럼 날아서 가는 새, 눈새

내 날개죽지에서도 눈이 쏟아져 내릴 것같은 하루다

 

 

 

나뭇잎 사이로 보는 눈세상

그냥 재미삼아 찍어본 풍경

 

대간령(새이령)

대간령을 사이에 두고 마산봉과 신선봉이 마주하고 있다

이곳에서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긴하지만 비탐지역이라 길을 찾기 어려운 구간도 있다.

도원리로 내려가면 6키로

박달나무쉼터로 가면 4키로

우리는 용대리 박달나무 쉼터로 간다

이다음에 박달나무쉼터에서 도원리까지 걸어가고 싶다

더운 여름날 더위를 시켜가며 걷는다면 좋겠다는 미래의 이정표를 만들어 보았다

 

 

대간령옛길

옛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거리가 나올것 같고

힘들지 않아서 좋을 것 같은 예감이다.

 

이길은 인제와 고성을 연결하는 샛길이다.

 진부령과미시령 길이 없던 시절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길이었다

고성의 바다에서 소금과 고등어, 이면수, 미역 등 해산물을

육지에서 감자와 콩, 팥 등 곡물을 지게에 지고 올라와 교환하던 무역로였다.

마장터가 왕성했던 시절엔 농산물이 수산물보다 귀해 인제사람들 수입이 짭짤했다고 한다.

고성과 속초사람들은 수산물 값을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멀리 있는 원통장까지 왕래하다 보니

마장터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면서 마장터는 산속임에도 불구하고 30~40가구 이상 살았던 마을로 번창했다.

해방전 인제와 양양군수가 샛령정상에서 성황제를 올렸다는 구전이 내려온다.

그러나 70년대 화전정리가 시작되고 진부령과 미시령 도로가 생기면서 마장터는 옛사람들의 추억을 간직한 전설의 고향이 됐다.

 

 

 

대간령大間嶺

샛령, 새이령, 소파령(所坡嶺),석파령(石破嶺) 

높이는 641m로, 태백산맥의 지맥인 설악산맥의 북단에 있는 신선봉(神仙峰, 1,183m)과 마산(馬山, 1,052m) 사이의 안부

(鞍部: 산의 능선이 낮아져서 형태가 말 안장과 비슷하게 된 곳)이다
      
명칭 유래

샛령 혹은 새이령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진부령과 미시령의 사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샛령·새이령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간령(間嶺)이 되었고, 큰 샛령(새이령)과 작은 샛령(새이령)으로 구분하여 대간령·소간령이 되었다.
조선시대의 지리지에서는 이 고개가 소파령(所坡嶺) 혹은 석파령(石破嶺)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자연환경

태백산맥의 분수령이 동해안으로 접근하여 있는 지역으로 동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서쪽 사면은 동쪽 사면에 비하면 완만하다.
동쪽은 문암천(文巖川)을 따라 원대리·도원리를 거쳐 불과 14㎞ 정도의 거리로 동해안의 문암진(文巖津)에 이르는 짧은 계곡으로 통하고,

서쪽은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의 상류에서 북동쪽으로 흐르는 북천(北川)의 계곡으로 통한다

따라서 도로도 이들 계곡을 따라 발달하여, 예로부터 서울·춘천·양구·인제·속초를 연결하여

기호중부지방과 영서중부지방, 그리고 영동의 중부해안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다

 

[Daum백과] 대간령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박달나무쉼터로 향하는 길

산을 다 내려와 계곡을 타고 나가는 길이라 힘들지는 않는 길이다

배낭속에 휴대용 썰매가 들어있지만 그걸 가지고 놀기에는 너무 뒤쳐져 버렸다

 

 

예전에는 말이 지나다녔던 길이지만

지금은 작은 리러카하나 들어올수없는 길

좁은 길을 따라 해저무는 저녁길을 서둘러본다.

 

계곡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시골길을 가듯이

오지의 길

오지의 평화를 깨며 걸어가는 시간

그래도 오지의 힘이 내게 전해져 온다

이런 힐링으로 난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산골의 계곡은 춥다

물이 꽁꽁 얼었다.

그위에 누워서 등짝의 짜릿한 느낌을 맛보고 싶다.

얼음위에 누워서 함께 얼음이 되어보는 느낌

사람이 식어가는 일부의 느낌.....

 

이쪽 저쪽 얼어있는 풍경을 담아본다

물길은 얼었어도 길은 열려있다.

우리가 왔다가고

또 다른이가 왔다가고 그래서 저 길은 묻히지 않고 다져지고 있다.

 

전나무 숲길

대간령옛길은 이 전나무숲길이 압권이다

이 전나무 숲길속에 마장터가 있었던 것이다.

화전민이 나가고 그 자리에 전나무를 심어서 숲이 된탓에 장이 섰던 자리라 짐작이 안가겠지만

이 전나무숲이 있던 자리가 마장터이다.

 

 

박달나무 쉼터에서 숨가쁘게 소간령에 오르고

그 숨을 고르면서 고갯마루에서 내려다 보면 탁트인 개활지가 펼쳐지고 낙엽송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어른 두팔로 한아름 되는 높이가 20m 이상되는 낙엽송이 수십만그루 자라고 있다.

 화전정리사업을 위해 일구던 밭에 심었는데 40년이 지나 울창한 숲으로 변해 마장터 랜드마크가 되었다.

낙엽송 군락 한 가운데가 마장터다.

옛날 장이 섰던 장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예전에 40여가구가 있었다고 하는데 모두 떠나가고

박달나무쉼터까지 걷는동안 2가구가 아직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다

혹여 길손들이 마구 드나들까봐 옛스런 경계표시를 하였다

마치 제주도의 정낭처럼 말이다.

문인듯 문이 아닌듯~

 

 

그들은 떠나야할 낙엽이 아니라

눈송이가 쉬어갈 쉼터였던가

너른 등짝을 내어주고 있다.

 

마장터에서 숨가쁘게 올라오면 작은 샛령 소간령이다

앞에는 돌무더기가 있고

성황당 신전이 있다

 

해방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샛령 정상 성황당에서는 매년 인제군수와 양양군수가 성황제를 올렸다고 한다

소까지 잡을 정도로 크게 지냈다고 한다.

 

 

눈속에 묻혀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길을 연상하며 걷노라니

어느새 마지막 박달나무 쉼터까지 왔다

아직은 겨울의 초입이지만

겨울의 한복판을 뚫고 나온듯 하루종일 눈속에서 걸었다.

문을 닫고 있는 쉼터

아마도 초입의 군부대때문에 유지되는 쉼터인듯하다.

저 숲속을 걸어서 도원리까지 가는 트래커들이 많은 계절에는 이 쉼터도 살맛나겠다

 

언젠가는 또 오겠지....그런마음보다는

겨울이 가고 다른 계절에 꼭 오겠다는 다짐을 하는 곳이다.

누군가와 오붓하게 걷고 싶은 길이었고

산정상에서 이곳저곳을 바라보고도 싶은 곳

온천하를 내것처럼 돌아보고 돌아서 나오는 길

숲속의 품에서 사랑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안온한 길

전나무숲길에서 거침없이 하늘을 볼 수있는 시원함

설악산의 끝, 금강산의 시작인 이길

인생은 수없는 시작과 수없는 끝의 연속이다

영원한 끝도 없고 영원한 소유도없다

길끝에서 또 길을 만나는 것이 인생이 아니었던가

나는 대간령에서 도원리로 꼭 넘어가리라는 길을 하나 얻어서 돌아왔다

 

2017.12.24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