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tory-山

2019.9.21.토. 보령 오서산

kyeong~ 2019. 9. 21. 00:22

 

지난주에 태풍 '링링'이 한바도를 제대로 강타를 했는데

이번주말에는 비를 동반한 태풍 '타파'이 올라온다고 매스컴에서 야단이다

한달전부터 약속이 되어있던 오서산 산행과 비박을 떠나려는데

오랫만에 가족들의 반대가 태풍처럼 거세다

떠나지 않으면 왠지 손해볼것같은 욕심이 일어났다

 

비오는 날의 야영 , 그건 안해본자는 모른다

빗소리를 들으며 자연속에 누워있는 것

그것은 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습이다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날

야상에 누워서 비와함께 땅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기분

어쩌면 엄마의 뱃속, 양수에 싸여있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비오는 날은 빗소리를 들으면서 설잠을 자는듯하지만

몸은 편안하다

 

가을이 오는 길에서 은빛으로 찰랑거리는 억새도 보고 싶고

산너머 가을 바다도 보고 싶다

까치와 까마귀가 많아서 오서산이라는데 까치보다는

은빛 억새와가을 바다와의 어울림이 생각만 해도 기분좋게 찰랑거린다

 

 

 

 

2019.9.21.토/ 날씨 오전 흐림/ 오후 비

오서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월정사-오서산/원점회귀 (2시간 30분 소요)

약5키로

오전 10시-오후 12시 30분

 

오서산 주차료 3000/입장료 1인당 1000원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 2주차장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산 52-2

야생화 꽃밭에

오색 바람개비가 맞이하고 있다

태풍이 온다는데 아직은 제주도 근처에 머무는탓인지

바람개비는 조용히 눈만 껌벅이고 있다

 

월정사쪽으로 가는 길...

월정사는 오서산 가는 길의 중턱에 있다

 

지난해 낙엽이지만 좁은 등산로를 가득 메꾸고 있다

제법 높은 곳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온 터라 산 정상까지는 2.5키로 가량만 오르면 된다

절반은 먹고 오르는 셈이다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산정상은 억새풀이 가득한 밋밋한 산이지만

오르는 길은 돌이 많은 길이다

 

돌계단을 따라 20분여 오르면 월정사가 있다

산속에 있는 절집으로 가는 길

돌계단을 타고 터벅터벅 오르는 길

 

산중의 연못

붕어가 살고 있다

 

제법 살이 올라서 동동통한 붕어...

산중이라 물도 맑고

물이 마르지 않은게 어딘지 ~

 

 

작은 움막같은 절집

월정사

오대산 월정사와 같은 한자를 쓰고 있다

언뜻보아서는 산속의 오두막같지만

절집이라 한다

 

 

월정사 뜰에 피어 있는 국화꽃

 

월정사까지 오자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올라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무조건 오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를 걱정하면서 오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가을 수국이 오서산 월정사 마당을 체우고 있다

月精寺

이 산중에도 달을 볼수 있었을까

숲에 가려서 달이 뜨는것을 볼수 있었을까

 

 

대부분의 대웅전은 절앞쪽을 있지만

월정사는 대웅전이 뒷쪽으로 지었다

마치 산신각처럼...

 

절이라기보다 수도하는 사람이 스님처럼 살고 있는 집처럼 보인다

 

올라오는 길 도토리가 보였었는데

항아리 뚜껑에 담을 만치만 모아서 항아리 위에서 말리고 있다

비가 오는데....항아리 위에 그대로 두었다

저도토리로 묵한사발은 족히 나오겠다

 

지나는 길에 약수한잔 쭈욱

 

오를까 말까...

망설임은 기우다

괜히 망설이는 척 한것처럼 모두들 몸은 산쪽을 향하고 있다

 

5분쯤 오르자 오대산 임도길과 만났다

임도를 가로질러 오서선 방향으로 ...

 

아직까지는 그리 가파른 구간이 없어서

이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소리를 들으며 정상으로 향했다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방향의 들녘

 

드디어  완연한 가을빛으로 물든 들녘의 풍경이다

어느정도 높이에 오르면 들녘의 풍경이 훤하게 보이는 맛에

땀한번 훔치면서 잠시 쉬어간다

 

이리저리 산과 평야가 이리저리 섞여있는 풍경을 뒤로 하며 다시 산을 오른다

 

잠시 가파른 바위구간도 있고..

짧은구간이라 힘들지는 않다

 

힘들면 쉬어가지뭐..

비오면 비좀 맞지뭐

풍경이 이토록 좋은데

힘들거나 비오거나...

 

정상가까이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고..

 

가을이 오긴 왔네..

 

드디어 억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삼거리부근에서 다시 숨을 달래고~

 

억새가 아직은 설익은 계절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방향의 들녘

 

얼룩무늬 가건물까지 오르면 이제 능선길이다

 

나무는없고 억새와 야생국화가 춤을 추는 능선이다

 

대략1시간 가량 올라오니 억새가 가득한 능선이 이어진다

200미터쯤 능선길을 가면 오서선 정상이다

여기서부터 긴 억새능선이 이어지지만

우리는 정상까지만 갔다가 다시 원점회귀할 예정이다

 

보령 서해바다쪽 방향

 

정상을 향하여

억새가 손짓하는 길

소녀가 된 기분으로 걸어가는 길

 

보령앞바다

보령앞바다 건너 안면도가 있고..

그너머또 바다가 있는 곳

 

아직은 갈대가 설익은 계절

억새와 바다와 누런들녘이 어울려

흐린날임에도 그 풍경이 아름답게 다가선다

 

오서산(烏棲山) 790.7m

충남 제 3의 고봉인 오서산(790.7m)은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왔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억새산행지의 명소이기도 하다.

또, 오서산은 장항선 광천역에서 불과 4km의 거리에 위치, 열차를 이용한 산행 대상지로도 인기가 높다.

오서산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산이름도 "까마귀 보금자리"로 불리어 왔으며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달려간 금북정맥의 최고봉.

그 안에 명찰인 정암사가 자리하고 있어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다.
한편 산 아래로는 질펀한 해안평야와 푸른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언제나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오서산 등산의 최고 백미는 7부 능선안부터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상쾌함과 후련함이다.

정암사에서 정상까지 구간은 가파르면서 군데군데 바윗길이 자리해 약 1시간동안 산행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어

동호인들이나 가족등반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산 정상에서는 수채화처럼 펼쳐진 서해의 망망대해 수평선과 섬자락들을 관망할 수 있다. 정

암사는 고려때 대운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주변은 온통 수백년생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Daum백과]

 

오서산 정상을 지나

억새가 핀 능선을 넘어가고 싶지만

차량때문에 원점회귀로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저 능선끝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정암사가 있고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마을이 나온다  

 

길은 많다

어디로 오르던 오서산의 느낌은 갈대이다

갈대와 함께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느낌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때문에 이곳을 찾는 것 같다

 

갈대와 보령 앞바다

 

오서산 정상에는 넓은 데크가 있어서

정상에서 멋진 풍경을 보며 한동안 쉬어갈수가 있다

비가 후두둑 떨어져서 서둘러 내려가야 하지만

해질녘 노을 풍경에 빠지기 좋은 곳이다

 

2주정도 지나야 억새가 활짝 피어서 은빛축제가 펼쳐질 것 같다

 

왔던 길을 되돌아...

 

멀리 천수만과 천북항이 눈에 들어온다

 

가을은

아니다 산은

풍경때문에 오른다

오르지 않는자는 풍경에 대한 추억을 말하지 말라

높이 오를수록 풍경에 대한 추억은 더 깊어 진다

 

얼룩무늬 가설물에서 왼쪽으로 하산

오서선 자연휴양림방향이다

 

이 삼거리가 꼭 정상같다

이제 능선길을 버리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한다

오를때 1시간 10분

내려갈때에는 40분 정도면 될 것 같다

비가 거세어지기전에 얼른 내려가야 한다

 

서둘러...부지런히 내려와...

 

바람개비 공원에서 숨을 돌린다

오서산 자연휴양림 맨위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이바람개비 공원을 거쳐서 오서산에 오를수 있다

주차비 3000원

입장료 1인당 1000원

화장실 깨끗하고 온수가 나옴

 

왕복 2시간이면 족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아서 정상에서의 시간을 많이 가지면 좋을듯하다

 

 

오서산 자연휴양림근처

장현저수지

작년에 이어서 두번째 비박장소이다

정자와 나무평상이 있어서 텐트치기가 좋다

태풍이 온다고 하여 평상위에 텐트를 치고 단도리를 든든하게 하였다

 

 

난 명당자리 정자에 아지트를 틀고....

 

우리는 베이스캠프를 호수근처에 차려놓고

밤새 비와 음악소리와 맛있는 식사로 파티처럼 밤을 보냈다

비오는 날은 좀더 깊이 야상의 맛을 느낄수 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꽃을 피우고 각자 준비한 정성스런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보내는맛

이보다 더 좋은 휴식은 없을 것이다

2019.9.21~22 비박과 함께 오서산행~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