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13.토 영덕 팔각산
막강한 코로나19 언제 물러설지....
산악회마다 산행공지를 못한체 어언 몇달
주말이면 산간벽지로 떠나는 재미로 살아왔는데
답답하다...숨이 막힐것 같다 산에 가야 제대로 숨을 쉬는 기분인데 말이다
다행히 산벗이 있어서
승용차로 소규모로 한달에 한번씩 길을 나선다
이번에는 영덕블루로드와 팔각산을 들러보기로 했다
아파트 마당까지 픽업을 해주는 산우님덕에 호강하는 느낌이 든다
아침 6시 초여름의 날씨지만 몇일전부터 비가 온다고 겁을 준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길을 나서는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일행들과 길을 나섰고 가는내내 하늘이 흐리긴해도 비는 오지 않는다
제발 영덕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서 팔각산에 오를수 있기를 기원했다
하늘은 내편인가...
영덕의 하늘은 바다색깔처럼 파랗다
팔각산의 산신령이 우리들이 보고 싶었나보다
산행거리가 짧기는 해도 악산이라 조심조심 올라야 하는 산이다
날씨가 덥기는 하지만 이정도 날씨면 쉬엄쉬엄 오르기는 참으로 좋은 날씨다
멀어서 다시는 못올것 같았던 팔각산에 다시 또 오르게 되니....이번이 마지막인가 싶어서
근육질의 팔각산을 천천히 어루만지며 산행을 했다
영덕으로 가는 길
생각지도않게 아이스클라이밍으로 유명한 청송얼음골을 만났다
겨울에 만났다면 참 환상적일텐데....
인공이긴 하지만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렸다
인증사진 몇장찍고 다시 영덕을 향하여 뷰웅~
영덕 팔각산 주차장
경북 영덕군 달산면 팔각산로 737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화장실이 있고
산행후 휴식을 취할수 있는 넓은 정자가 있다
팔각산 633m
인천에서 6시 출발
팔각산주차장 10시30분 도착
11시 산행시작- 아주아주 천천히 5시간 산행 -오후 4시 하산
약 5키로
암릉산행으로 거칠고 위험구간 많음
바위산행에 적합한 등산화
팔각산 산행으로 영덕 불루로드 풍력발전단지에서 비박
다음날
영덕 불루로드 트래킹후 울진촛대바위를 거쳐 불영계곡길을 달려서 봉화 영주를 거쳐 인천으로 돌아옴
영덕 팔각산 8봉우리를 돌아오는 원점회귀 환종주코스를 선택했다
길이 가파르고 위험구간이 많아서 오르는 길과 하산길을 구분해둔곳이다
처음부터 가파른 철계단이 버티고 있어서 오늘은 땀좀 빼겠구나 싶다
10여분 가파르게 오르면 첫번째 쉼터...
여기서 팔각산 정상까지는 대략 2키로인데 길이 험해서 10키로쯤으로 여겨진다
돌과 나무뿌리과 산줄기가 얽혀 있는 길
그래도 급경사가 아니니 좋다
그래도 이번에 오니 밧줄이 설치되어있고 표지판과 지점표시판을 많이 설치해두었다
안전휀스가 많이 필요한 등산코스이다
팔각산 정상이 보인다
그냥 보기에는 유순산 산봉우리 같지만
앙칼지고 힘든 산이다
600여미터의 산이지만 땀좀 빼는 산이다
거친 바위틈에서도 소나무는 용케도 잘자란다
푸르름을 잃지않는 소나무가 있어서 팔각산의 바위풍경은 더욱 빛나보인다
팔각산을 긴코스로 타고 싶은 사람은 저 마을을 좀 지나면 작은 다리 옥산교가 있다
옥산교에서 옥계계곡을 타고 팔각산 정상까지 오르고 8.7.6.5.4.3.2.1봉 역순으로 하산하는 사람들도 있다
옥산리 마을에는 캠핑장이 있어서 캠핑을 하고자 하고자 하는 사람은 옥산리마을에서 캠핑을 하면 된다
1봉을 향하여 거친 산등성이를 열심히 오르는 산우님들
이번에 왔더니 산악위치판이 촘촘히 박혀있다
악산이라서 사고시 빠른 위치확인을 위해서다.
팔각산은 팔봉에서만 정상석이 있고
표지석을 벽에 붙여 두었다
괜히 사진찍는다고 서있다가 사고나기 딱 좋은 산이라서
표지석은 전부 벽에 붙어 있다
일봉에서 정상까지 대략 1키로...
1키로 5키로쯤은 가는 줄 알았다
어찌나 발걸음 잡는지...빨리갈수도 없고 빨리가려하는 사람도 없다
사람이 들어가 앉아도 될만큼의 석굴
저안에 부처하나 세워두면 오는사람 가는 사람 기도할랑가...
석굴근처...2봉과 3봉이 있는데 위험해서 사진찍는것 패스~
2봉과 3봉은 우회하고 열심히 4봉을 향하여....
4봉에서 7봉까지가 팔각산에서 가장 근육질의 칼바위 능선이다
사방팔방 확트인 시야하며 암릉의 멋진 풍경때문에 바위에서
앞으로 갈 생각을 안하는 구간이다
길이 없을 것 같은데
길이 있다
세상살이 아무리 힘들어도 분명히 그속에 길이 있다
피하지 말고 꾸준히 헤쳐나가라
저 험한 바윗길 처럼....
5봉에서 또 한동안 쉬었다 가고....
뿌리가 바위를 움켜쥐고 있는 것인지
뿌리가 바위를 파고 드는 건지
수천년 비바람속에서 살아가는 저들의 생존법
6봉과 7봉
7봉
6봉을 향하여 칼등같은 바윗길을 타고...
6봉에서...
오던길을 되돌아...보니
오를때보다 더 아름다운 능선
4봉과 5봉의 자태다
1~5봉
삶은 언제나 힘들엇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뒤돌아보니 그 시절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었다
깎아지른 바윗길을 따라
거친 삶이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거친 길앞에서 보는것마다 동양화 풍경처럼 아름다우니 말이다
이젠 이런 밧줄쯤은 쉬운 일
팔이 아플정도로 오르고 내리고
산행이라는게 원래 이런거라지만 가끔은 부담이 될때도 있다
그러나 쉬운일처럼 마음을 다잡아가며 용기있게 그길을 가는 것이다
전망대 같은 바위에서 산하를 우러러보며
6봉을 넘어서며 다시 뒤돌아서~~
오늘은 유난히 뒤돌아보는 일이 많다
얼마나 그길이 좋았으면 누군가 뒤에서 끌어당기는 것처럼 자꾸 뒤돌아 볼까
내가 이름을 지어준 곳.....전망대....
저멀리 영덕 푸른바다가 있고
영덕을 향하여 흘러가는 강줄기와 팔각산 봉우리가 천년배필처럼 아름답게 궁합을 이룬다
7봉....
이제 거친 봉우리의 끝자락이다
힘들것 같아도 오르다보면 별것 아닌것처럼 그길을 다 간다
못갈곳이 없는 사람들처럼 무심하게 이길을 다 걸어왔다
이제 마지막 팔봉만 오르면 다시 하산하는 길
영덕으로 흘러가는 대서천을 따라
영덕의 평야들이 펼쳐져 있다
가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마을을 이루고 논밭을 일구고 사는 영덕 사람들
여덟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는 팔각산(628m)은
뿔이 8개 솟았다는 뜻에서 유래된 산이름이다.
흔히 옥계팔봉이라 부르는 이 팔각산은 독립된 안봉으로서 산 밑에서 봐도 뛰어난 암골미가 여간 아닌 명산이다.
광해군 원년에 이 곳에 숨어들었던 손성을이란 선비는 옥계리 마을주변에 흩어져 있는 계곡미에 반해
침수정을 짓고 팔각산에서 일생을 마쳤다고 전한다.
그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골라 이름 붙여 놓은 것이 무려 37경,
이 팔각산 37경이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여 나무 그늘과 계곡에는 원색의 천막들이 줄지어 있다.
이름있는 경치로는 침수정 앞 병풍 모양으로 깎아 놓은 듯한 바위가 병풍바위요,
향로처럼 생긴것이 향로봉이다.
촛대와 흡사한 촛대바위가 있고, 계곡 가운데 꽃봉우리 모양으로 앉은 것이 진주암이다.
* 옥계 37경 1. 일월봉 2. 팔각봉 3. 복룡담 4. 천연대 5. 부벽대 6. 삼층대 7. 향로봉 8. 촛대암 9. 삼귀담 10.소영담 11.세심대 12.탁영담 13.학표석 14.학소대 15.병풍암 16.조연 17.천조 18.구정담 19.부연 20.존심대 21.옥녀봉 22.마제석 23.선인굴 24.구룡담 25.진주암 26.부암 27.봉관암 28.광명대 29.귀남연 30.둔세굴 31.강선대 32.다조연 33.계관암 34.풍호대 35.채약봉 36.영귀대 37.사자암
등골 허전하게 하는 하산이다
오르는 길이 힘들고 벅차도 오를때가 좋다
정상을 찍고 하산길에 들면 왠지 가슴이 먹먹하고 다시 못올지도 모른다는 아쉬움때문에
정상에서 좀더 머물고 싶어지지만
하산을 서두르는 일행을 따라 하산길로 들어선다
급경사에 너덜길에 힘든 하산길 2키로...
처음부터 끝까지 신경을 바짝쓰고 산행해야하는 길이다
이정자가 얼마나 고마운지
하산을 한후 거친산행의 긴장감을 달래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해보는 정자
다시 못올것 같았던 팔각산 산행을 또 했다
영원히 못올곳도 없고 쉽게 갈것 같아도 마음뿐인 곳이 있다
내 의지대로 오고가는 것도 아니고
운명따라 사는 것 같다
전혀 오리라 생각지 못했던 팔각산을 기쁘게 다시 올랐다
험한 근육질의 산행이 내체질인것처럼 기고 오르고 별짓을 다하며 산행을 마쳤다
힘들어도 언젠가는 그 끝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힘든여정을 꾸준이 걸어가는 것이다
무기력이란 있을수 없다
할수있다는 마음만으로 거친 암릉산행을 잘 마쳤다
다음에 또 오리라는 약속을 하지는 않지만 마음에 두고두고 간직할 산이다
팔각산 산행을 마쳤으니 영덕의 블루로드 비박지를 향하여 고고씽...
2020.6.13.토.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