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tory-山

2020.11.7.토. 괴산 산막이길&등잔봉

kyeong~ 2020. 12. 8. 23:57

산막이 옛길을 또 간다

여름이 오려고 할 때 비박팀과 산막이 옛길을 걸었는데

이번에는 산행을 위해 다시 또 간다

강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수려한 풍경과 아무리 걸어도 힘들지 않은 낮은 능선

산행도 하고 수변길 트레킹도 하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날 즐기기에 딱 좋은 여행이다

등잔봉으로 가는 길에 문광저수지에 들러 은행나무길을 보기로 했는데

철지난 은행나무길이라 썰렁한 느낌이라 아쉬운 마음이지만 다음에 또 올 기회는 있으리라....

산행은 참 마약 같은 중독성이다

가봤던 길도 철을 달리하면 또 다른 느낌....

사람도 옷을 갈아입으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서면 얼마나 좋을까

산행 전날은 언제나 설렘이 가득하다

 

2020.11.7. 토. 날씨-약간 흐림 

인천 6:30 출발-괴산 문광저수지 경유-산막이 옛길 주차장 11시 도착 -산행 하산 4시

산행코스 : 주차장 - 출렁다리 - 노루샘 - 등잔봉 - 한반도 전망대 - 천장봉 - 삼거리

- 산막이마을 - 연하협 출렁다리 - 호수전망대 - 삼신바위 - 소나무 출렁다리 - 주차장(14Km)

 

산막이옛길은...

산이 장막처럼 둘러싸고 있어 막혀 있다는 뜻을 지닌 산막이라는 지명이다.
산으로 막힌 마을로 불리는 산막이 마을은 달천을 가로질러 건너야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오지 중의 오지였다 한다.
6.25 전쟁 후 1957년 우리나라 최초로 댐이 이 곳에 건설되면서 이 곳은 물길마저 사라지면서 마을은 더 오지가 되었다 한다.

산으로 막힌 길을 있는 길... 그래서 태어난 길이 산막이 옛길이라 한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을 이어 주는 10리 길
즉 4km에 걸친 길이 산길이 산막이 옛길이다. 굽이굽이 위태로웠던 길이
지금은 괴산호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길로 탄생되어 많은 탐방객들의 탐방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산막이 옛길 탐방로는 주차장에서 산막이마을까지 원점회귀 트레킹 하는 코스와 주차장을 출발하여
등잔봉(450m)과 천장봉(437m) 산행 후 산막이 마을로 하산하여
산막이 옛길로 트레킹을 하는 코스와 산막이 마을에서 유람선을 타고 원점 회귀하는 코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탐방을 즐길 수 있다

산막이옛길이 코스가 다양하니까 입구에서 한 번쯤 살펴보고 가야 한다

산을 좋아하는 우리는 등잔봉을 오르기 위한 코스를 선택했다

 

주차장에서산막이 옛길로 가는 길

태극기를 가게마다 달아두었다

표고버섯과 자홍색 무를 파는 가게들이다

하산할 때 표고버섯을 사 가지고 왔다

 

호박이 참 이쁘죠

꼭 인조호박 같지만 진짜 호박입니다

 

소원성취 의자가 있는데 이 의자에 앉으면 진짜 소원 성취하려나....

하필 남근석 옆에 앉아서 소원을 빌어야 하나.... 아들 점지해달라고 빌어야 하는 건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산막이길은 연리목이 많은데 이렇게 보호를 하고 있다

 

출렁다리

일방통행이다

사다리처럼 구멍이 있어서 잘 보고 천천히 건너가야 한다

유격 훈련하는 것처럼 건너다보니 좀 무서운 느낌이 든다

겁이 많은 사람은 우회해서 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1킬로쯤걸어오면 노루샘이 있다

여기서 등잔봉과 산막이옛길 갈림길이 되는 곳이다

물어볼 것도 없이 등잔봉으로 오르기로 했다

 

등잔봉 초입

여기서 가파른 산길을 올라서 등잔봉 천장봉 삼성봉으로 산행은 이어지는 길이다

 

생각보다 가파른 오름길...

오르다 땀이 찰 즈음 목을 축일겸 뒤돌아본 괴산호 풍경

괴산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괴산호 수변길은 사람들이 많지만 등잔봉으로 오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길..

소나무를 벗을 삼아 오늘 하루 건강한 걸음을 옮겨 본다

 

매미가 나무에 붙어 있는 채로 생을 다했다

박제처럼 말라있는 매미...

겨울이 지나고... 봄까지도 저렇게 붙어서 계절을 나려나

 

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낙엽이 많이 덮여있지 않아서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호수에서 올라오는 바람과 산 능선을 지나는 바람

바람과 바람사이에서 걸어보는 하루다

 

 

정상 가까이의 갈림길.

갈라졌다가 다시 만나는 길

힘들고 위험한 길을 택해서 정상을 향했다

450미터 등잔봉을 오르는데 1000 고지 오르는 것처럼

가파른 길로 이어지는 길이다

 

등잔봉 정상

등잔봉 447m
괴산 등잔봉은 산행 내내 아름다운 괴산댐 호수를 볼 수 있으며
맞은편의 속리산 국립공원 군자산을 비롯 크고 작은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산 이름은 옛날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해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던 봉우리에서 유래하는데
바로 곁에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 군자산의 명성에 가려 거의 달려지지 않고 있다가
최근 산막이 옛길이 조성되고 한반도 지형 조망이 알려지면서 등잔봉을 찾는 산행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산막이 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길이 2.5km의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인데
괴산호를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아름다운 길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산막이 옛길로 접어들어 노루샘에서 가파른 산길을 따라 1시간여 오르면 등잔봉에 이루고 등잔봉에서 찬장봉과 삼성봉으로 이르는 소나무가 가득한 능선길을 걸으며 괴산호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등잔봉 전망대

 

등잔봉에서 천장봉으로 가는 길에서 내려다본 괴산댐

 

오밀조밀하게 키 대기하며 숲을 이룬 소나무 숲길

 

한반도 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한반도 지형

솔직히 한반도를 닮지 않았는데 한반도 지형 전망대라고 해야 할까

 

괴산호 전망대

천장봉으로 가는 길 또 다른 전망대

여름날 소나무 숲 아래서 쉬어가기 참 좋겠다

강바람 산바람... 이보다 더 좋은 바람이 어디 있을까

 

군데군데 산막이 옛길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우리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

천장봉까지 가보고 또 삼성봉까지 가보자..

 

괴산호 전망대를 알리는 목판이 비바람에 파손이 되었나 보다..

덧대어 새로운 이정표를 적어 두었다

과거와 지금을 보는 듯한 이정표

 

천장봉을 가는 길

저 소나무가 천장봉을 지키는 수문장 같다

 

천장봉 437m

등잔봉에서 찬장볼까지는 1.5키로

 

천장봉에서 바라본 삼성봉 550m

일단 삼성봉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삼성봉을 향해 걸어갔다

 

 

삼성봉으로 가는 길은 갈잎이 수북하다

잘못하면 낙엽 때문에 미끄러지기 쉬운 길 스틱을 짚고 조심히 걸어갔다

 

삼성봉 바로 아래 갈림길에서 정상으로 향하지 않고 산막이 옛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원점 회귀하는 산행이라 산막이 옛길을 한동안 걸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산행에 대한 욕심을 멈추고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에 만난 등 굽은 참나무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돌 틈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소나무

 

삼성봉에서 하산하는 길 이름은 진달래 능선

 

틈틈이 괴산호의 아름다운 모습을 벗하며 오늘도 즐겁게 등잔봉 길을 걸었다

 

이렇게 경사가 급한 곳은 계단도 있고

 

산행길은 이제 끝났고... 산막이 옛길 수변길을 걷게 됩니다

 

왼쪽으로 가면 주차장까지 더 쉽게 갈 수 있겠지만

오른쪽으로 좀 더 진행을 했다

연하협 구름다리까지 같다가 다시 되돌아 걸어올 예정이다

 

연하협으로 가는 길... 아직 남아 있는 단풍나무길... 아름답다

 

연하협 구름다리

산막이 옛길 9경중 한 곳인 연하협구름다리는 산막이옛길과 충청도 양반길을 이어주는 현수교다
1957년 괴산 칠성댐 건설로 호수 아래 잠긴 연하구곡(煙霞九曲)에서 이름을 따왔다
길이 134m, 폭 2.1m의 보행자 전용다리이며 이용시간은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이다

산막이 옛길 주차장 (승용차 2000원)에서 괴산호를 죄측에 끼고 산막이 옛길을 따라 걸으면
산막이 마을까지는 4km, 산막이 마을에서 연하협 구름다리까지는 1km정도 거리다

돌아올때 걷기가 힘들면 산막이 옛길 주차장까지 이동하기 위해 유람선을 이용할수도 있다

 

시원하게 뻗어 있는 괴산호

연하협 구름다리에서 본모습

 

삼신바위

 

삼신바위의 전설

 

연하협 구름다리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가는 길은 이렇게 평탄하고 편한 길

 

노수신 적소(수월정)

* 괴산 수월정 *

괴산호(산막이옛길) 가운데 산막이 마을 안에 있는 조선시대 건축물로
조선 중기의 문신인
노수신(1515∼1590)이 유배생활을 하던 곳이다.
후에 건물명을 수월정(水月亭)이라 하였다.

노수신은 중종 38년(1543)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이황과 같이 학문을 연구하다가 정권다툼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

순천, 괴산 등지에서 귀양살이를 하다가 선조 즉위 후 다시 관직에 올라 영의정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산막이옛길 건너편... 환벽정

 

산막이 마을 근처 나루터를 지나면 작은 연밭이 있다

초여름에 왔을 때에는 연꽃이 피었는데 몇 달새... 저렇게 고개를 숙이고 말라가고 있다

 

물레방아도 만들어 두었고

 

동전을 던져보는 재미가 있는 곳

 

가을과 괴산호

 

이곳이 마흔 고개라고 합니다

마흔 참 팔팔한 나인데 힘들다고 느끼는 길

 

호수를 따라 그림 같은 풍경이 이러지는 산막이 옛길..

등산을 한 후 5킬로를 다시 돌아가는 길

풍경이 아름다워 힘든 것도 있고 부지런히 걸어갔다

 

건너편에는 군자산이 있고 호수를 배경으로 전망대에서 사진도 남겨봅니다

 

산막이 옛길은 수변을 따라 조성해 놓은 길인데 계단도 많고 오르내림이 약간은 있는 길이다

대부분 이 길을 따라 연하협 구름다리까지 갔다가 돌아올 때에는 유람선을 타고 돌아온다

 

산막이 약수터

나뭇잎으로 약수 물길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 이뻐서 한 컷...

아름다운 아이디어다

 

주차장까지 대략 2킬로 남았다

산행을 하고 다시 5킬로 정도 둘레길을 걷다 보니 발에 무리가 오기 시작한다

이제 2킬로 남았으니 서둘러 걸어야지

 

여우굴도 있고 호랑이 굴도 있고..

워낙 오지의 산길이었다고 하니 호랑이도 여우도 길목을 지켰으리라

 

정사목

두 소나무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희한한 모습의 소나무

 

녹색 풀밭 위에 붉게 익은 사과나무

누군가 수채화를 그려 둔 것 같은 풍경이다

 

 

한해 두 번을 찾는다는 것이 쉬운 곳은 아닌 먼길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산바람을 맞으며 걷는다는 느낌이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이다

둘레길 입구에는 표고버섯을 파는 곳이 많았다

버섯의 향기로움이 배어 있는 듯한 산길, 소나무의 향기가 가득한 길

그래서 오랫동안 걸어도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발가락에 약간의 물집이 잡혀있을 만치 걸었지만 마음은 참 가벼운 하루다

그러고 보니 호수가 있는 길. 바다가 보이는 길을 참으로 좋아했다

2020.11.7. 토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