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추폭포)
결빙하는 시간
이따금 잠 못 드는 바람
얼어붙는 시간을 물어뜯으며
푸른 세월의 값을 올려주던 잎을 따라
순절하지 못한 나무의
비곡 소리를 엿듣고
흰눈이 노화의 비듬처럼 부서지는
마른 나뭇잎 위에
받침목 없이 집을 짓고 있을 때
그리움의 유서들이
귓속에서 아우성을 치며 흘러가고
꿈을 여미던 옷고름이
우회의 길을 쫓느라
연 꼬리처럼 나풀거리는데
무질서한 꿈은 결빙기로 가고 있다.
암혹의 시기는 해빙의 간이 계절
梁該憬2005.12.10 너무 추워서 세상이 얼어붙을것만 같다.
2008.12.3.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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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하는 시간 (원본1)
이따금 잠 못 드는 바람
얼어붙는 시간을 물어뜯으며
서서 자는 나무의
비곡의 소리를 엿듣고
한때나마,
푸른 세월의 값을 올려주던 잎을 따라
순절하지 못한 나무
노화의 비듬처럼 부서지는
마른 나뭇잎 위에
흰눈이 받침목 없이 집을 짓는다.
그리움의 유서들이
귓속에서 아우성치는 시간
꿈을 여미던 옷고름이
우회의 길을 쫓느라
연 꼬리처럼 나풀거리는데
무질서의 자유 속에
몸부림을 치던 흰눈
여윈 강물 위
결빙의 집을 짓는다
암혹의 시기는 해빙의 간이 계절
2005.12.10 너무 추워서 세상이 얼어붙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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