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분류 전체보기 1897

20250216.일. 영동 각호산-민주지산

까마득히 잊을만하면 다시 가게 되는 민주지산 민주지산(珉周之山)은 특이하게 산 이름이 네 글자다. 갈지(之) 자를 쓴 것도 다른 산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고장의 사투리로 ‘민드룸 한 산’을 일제강점기 때 지도를 만들면서 한자로 잘못 표기한 것이 오늘의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한자를 무시하고 민주지산 이름만으로 처음에는 역사와 민족을 위해 붙여진 이름 같아 거룩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그래서 요즘은 유래와 관계없이 '백성이 주인인 산’(民主之山)으로도 많이 불린다. 1000 고지가 훌쩍 넘은 연봉들을 굽어 살피며 우뚝하게 솟아 있는 민주지산지나온 길과 앞으로 펼쳐지는 능선이 훤하게 틔여 있어서 걷는 내내 속이 후련한 산이다겨울 막바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고산준령의 설경을 기대해 본다 산은..

photostory-山 2025.02.18

20250208.토. 선자령

사람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또 사람마다 좋아하는 산이 있다좋아하는 산에도 어울리는 계절이 있고계절마다 가지 않으면 못 배길 산이 있다지금은 겨울겨울이면 가장 매력을 뽐내는 선자령 (仙子嶺) 이 있다일망무제(一望無際) , 눈밭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설경과 하늘과 한 몸으로 일렁이는 동해를 바라본다면고산준령의 선자령의 매력에 푹 빠져 오랫동안 겨울산을 좋아하게 된다 설이 지나고 입춘도 지났는데  최강 한파가 찾아들었다손가락 발가락 다 써도 셀 수 없이 갔던 선자령인데"가지 말까?""아니야""집에 있으면 이불동굴 속에서 곰처럼 잠만 잘걸"내 마음은 이랬다 저랬다수도 없이 들락거려도 문틀이 고장도 안 난다 강풍이 일면 차라리 다행이다 싶어서 휴게소에서 파전이나 먹지 뭐출발하기 전 식구들이 한마디 한다"산아래..

photostory-山 2025.02.09

20250121.화. 한라산

"21일 날 한라산 갈래?""좋지."길게 통화할 필요도 없이 제주행 티켓팅을 하고 한라산 성판악코스 예약을 단숨에 마쳤다 21일 새벽3시 저절로 일어나 배낭을 챙기고 김포공항으로 출발했다내몸에 산이라는 프로그램이 입력이 되고 로봇처럼 움직이고 있다 공항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언제나 똑같은 인사말을 끝내고비행기에 오르자 그제사 한숨 눈을 부치고 일어나니 비행기 차창밖으로 동이 트기 시작한다 한라산 1,947.3m.2025.01.21. 화. 날씨 맑음등산코스-성판악-속밭-사라오름입구-진달래대피소-백록담-삼각봉대피소-관음사산행거리:18.3km산행시간:8시30분~16시 15분(식사시간 포함) 김포공항 6시5분발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간다10년이 훌 넘도록 매년 가는 한라산특별한 설레임은 없으나 상고대가 있었..

photostory-山 2025.01.27

20250119.일. 소백산(천동리-비로봉-어의곡)

해마다 가는 소백산 그래서 겨울이 올 때마다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다최강 칼바람과 바늘침을 맞는듯한 따끔함은 중독성이 강하다하얀 민머리 정상에 바람이 그린 명작과  설화 만발한 소백을 상상하면 미리부터 즐겁다소백의 주봉인 비로봉에 서면 북으로는 국망봉과 상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남으로 연화봉을 지나 도솔봉까지 탁 트인 능선, 한눈에 들어오는 연봉들이 장쾌해서 좋다마음 같아서야 죽령에서부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설원을 원 없이 걷고 싶지만어디에서 오르든 비로봉에 올라서면 세상만사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선다갈 곳이 있는 사람은 사는 게 즐겁다기다림은 보살 같은 따사로움이라 한다소백산을 향해 기다림의 처방을 받고 나니 겨울 한복판의 시간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바람이 분다 해도/ 梁該憬   아무리 춥..

photostory-山 2025.01.22

20251101.눈길 (대둔산에서)

눈길/梁該憬 수없이 밟고 간 눈길에내 발길이 닿는다무심히 발자국을 얹으면서같은 길을 걸었다고 인생을 맞대어 보지만어디든 멀찌감치 벗어났으리 길을 잃을 뻔한 산지에서 찾은 발자국에 정을 느꼈다허울 같은 발자국 위에그대로 얹어가며자빠지지도 않고 용하게 걸었다 어느 날 눈이 내리고 다시 걸어본 그 길길고도 먼 길에 남긴내 발자국 위에 누가 또한 걸었을까  20250111. 토 대둔산에서

250111.토. 대둔산

겨울이면 눈이 많은 산이 최고다지난주 백양산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못 가서 아쉬운 나머지이번주 주중에 대둔산 쪽에 눈이 많이 내렸다 하여 망설임 없이 대둔산행이다누군가 말하길여행이란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준말이라 한다눈이 내린 대둔산 그곳에서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길을 나선다대둔산은 산정상에 대단한 암릉이 모여 있어 암릉 위의 소나무와 이루는 설경은 작은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거기다 접근하기 쉽게 케이블카까지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논산의 콧대 같은 대둔산 완주의 대들보 같은 대둔산 올겨울 잊을 수 없는 설경을 마주하길 기대하며 길을 떠난다 눈길/梁該憬수없이 밟고 간 눈길에내 발길이 닿는다무심히 발자국을 얹으면서같은 길을 걸었다고 인생을 맞대어 보지만어디든 멀찌감치 벗어났으리길을 잃을 뻔한 산..

photostory-山 2025.01.12

20241221.토. 포천 허브아일랜드

포천 허브아일랜드경기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 길 35 핑크트리길겨울왕국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핑크트리길로....걸어서 가면 15~20분 소요 핑크트리와 반딧불을 연출한 넓은 광장을 한바뀌 돌아보는 코스 원점으로 내려와서 다시 산타마을을 찾아갑니다 산타마을 불빛동화축제 연인과 별빛같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핑크트리길과동화 속에서 꿈을 듯한 산타마을 축제 그리고 따듯한 커피를 감싸 쥐고 깊어가는 겨울밤 풍경을 바라는 카페겨울이 있어서 더 따듯하게 살아가게 됩니다꿈속 같은 겨울왕국을 3~4시간을 즐기고 돌아오는 길올겨울은 내내 아름답고 따듯하기만 할 것 같습니다

photostory- 路 2024.12.29

20241210.화. 진안 구봉산

진안에는 명산이 참 많다 마이산을 비롯해 운장산도 산좀 탄다 싶으면 가보게 되는 산이다이번에는 구봉산 누가봐도 봉우리 아홉 개의 산이다운장산과 연계해서 산행을 했던 것이 언제였던가그저 까마득하기만 하다 얼마전 진안의 용담호를 돌아보며그리운 마음에 올려다보기만 했는데 결국은 산행을 하게 되었다이맘때쯤은 산에서 볼것이 없다고들 한다총천연색 단풍빛깔도 물러가고아직은 설산의 매력을 뽐내지 못할 계절이다차라리 1000고지를 자랑하는 높은 산에 올라멀리멀리 퍼져나가는 산능선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산에 오르는 기쁨이 충만할 것이다 구봉산은 봉우리가 많고 가파른 계단이 릴레이를 하고 있어 쉽지 않은 산이다체력에 무리가 간다면4봉과 5봉사이의 100미터 길이의 구름다리까지만 가더라도용담호 풍경을 볼수 있어 만족할만하다..

photostory-山 202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