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을 가려는데 아침부터 비가 온다큰비는 아니라서 길을 떠나지만아침 출근길 차량 사이로 밀리고 밀리면서 원주로 가는 동안부슬부슬 가을비가 그치지 않는다 비로봉 정상에서 광활하게 펼쳐지는 단풍뷰는 일치감치 포기하고비로봉으로 가는 길의 손 내미는 단풍만 구경해야겠다이럴 때 큰비가 아닌 것이 다행이라는 위로를 한다비가 올 때에는 앞만 보고 가고맑을 때는 멀리와 옆도 보고 간다살아가는 것이 여기저기 모두 보면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날도 궂은데 숲을 찾아가는 건 "사람이 나이를 먹듯 숲도 나이를 먹으며 안정화된 푸른 숲으로 변해간다"는 말이 있다가을비 오는 날 오래된 세월의 숲을 오르며 흔들리며 살아온 나이를 정화시키기 위한 하루가 될 것이다 원주 치악산 비로봉2024.10.15. 화/ 날씨:안개비산행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