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늦게 간다고
단풍도 10일 이상 늦어진다고
그래서 가을이 깊다고 했었는데
11월 그믐에 서설이 내렸다
조금 오다만 눈이 아니라 폭탄 수준이다
26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한파와 강풍까지 동반한 날씨는 비행기 결항까지 불러오는 날이었다
그래도 산에 가는 사람은 눈 오는 날의 산행을 좋아한다
주중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고
집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의 문학산으로 향했다
산 입구에서 산정상까지 약 1시간
높이도 200미터도 안되지만
인천 연수구의 주민들에게는 산소와도 같은 산이다
문학산과 연경정 그리고 노적봉까지 왕복하면 짧은 거리는 아니다
몇몇의 산우들과 사진 찍으며 놀았던 목요일의 산행
가는 가을을 인사할 겨를도 없이 첫눈이 불러온 겨울맞이 산행을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맞이했다
겨울 산에 오르는 날
흰 눈 보다 더 반가운 손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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