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50111.토. 대둔산

kyeong~ 2025. 1. 12. 20:58

 

겨울이면 눈이 많은 산이 최고다

지난주 백양산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못 가서 아쉬운 나머지

이번주 주중에 대둔산 쪽에 눈이 많이 내렸다 하여 망설임 없이 대둔산행이다

누군가 말하길

여행이란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준말이라 한다

눈이 내린 대둔산 그곳에서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길을 나선다

대둔산은 산정상에 대단한 암릉이 모여 있어 암릉 위의 소나무와 이루는 설경은 

작은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거기다 접근하기 쉽게 케이블카까지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논산의 콧대 같은 대둔산 

완주의 대들보 같은 대둔산 

올겨울 잊을 수 없는 설경을 마주하길 기대하며 길을 떠난다

 





눈길/梁該憬



수없이 밟고 간 눈길에
내 발길이 닿는다
무심히 발자국을 얹으면서
같은 길을 걸었다고 인생을 맞대어 보지만
어디든 멀찌감치 벗어났으리


길을 잃을 뻔한 산지에서 
찾은 발자국에 정을 느꼈다
허울 같은 발자국 위에
그대로 얹어가며
자빠지지도 않고 용하게 걸었다


어느 날 눈이 내리고 
다시 걸어본 그 길
길고도 먼 길에 남긴
내 발자국 위에 
누가 인생을 맞대며 걸었을까



20250111. 토 대둔산에서

 

 

대둔산 大芚山,878m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논산시 벌곡면및 금산군 진산면에 걸쳐 있는 산.
大屯山은 "湖南의金剛山"이라 불리는 천여 개의 岩峰이 6km에 걸쳐 이어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산으로 
大屯(대둔)이란 명칭은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우리를 의미한다.
노령산맥에 속하며. 최고봉인 마천대摩天臺를중심으로
露岩이 奇岩斷崖 를 이루며 솟아있고 부근에 월성봉과 천등산이 있으며. 유등천. 장선천. 벌곡천등

금강의 여러 지류에 의하여 장기간 두부침식 (頭部侵蝕 )을 받아 곳곳에 기암괴석이 형성되어 있는 산이다

최고봉인 마천대등 곳곳에 기암괴석이 나타나고 남동쪽과 북서쪽 사면을 따라 각각 장선천오가 독곡천이 흐른다
산정상은 신갈참나무. 졸참나무등의 낙엽활엽수림을 이루며
600m 이하 지역에는 개비자나무. 상수리나무 소나무등이 자라고 
고채목. 천마제비난초등의 희귀 식물이 자란다.
배티재는 전라도와 충청도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다
태고사. 안심사. 낙조대. 월성고지. 철모봉. 깃대봉등의 명승지가 있으며
특히 마천대에서 낙조대까지의 산세가 매우 아름답다
동쪽 산록에는 옛 고을인 진산이 있으며, 산장.구름다리. 케이블카 등의 관광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암절벽이 절경인 전북특별자치도 대둔산도립공원과 숲과 계곡이 아름다운 충청남도 대둔산도립공원으로 구분된다.

 

 

대둔산 마천대(878m)

  • 산행일자:2024.01.11. 토. /날씨- 맑음
  • 산행코스:주차장-케이블카-승강장-금강 출렁다리-삼선계단-갈림길-칠성봉-용문골 갈림길-용문-칠성봉전망대- 장군봉 갈림길-승강장-케이블카-주차장
  • 산행거리:6km
  • 산행시간:09:30~14:00

♣케이블카 승강장 옥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승강장 옥상에서 바라본 능선(허둥봉. 금오봉으로 이어진 대둔 남릉의 主陵線)

왼쪽 끝에 보이는 봉우리는 천등산

그 아래 동심바위는 

신라 문무왕 때 국사 원효대사가 처음으로 이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이 바위 아래서 지냈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다.

바위 모습이 아름답고 바위 위에는 노송들이 자라고 있다.

 

승강장 옥상에서 칠성봉 방향의 장군바위

1592년 임진왜란 당신 권율장군이 이 바위에서 전투지휘를 하고 대승을 거두었는데

바위모습이 갑옷을 걸친 장군모습을 닮았다 하여 '장군바위'라고 한다

 

멀리 덕유산이 보일 것 같은...

첩첩의 산능선은 오늘도 나를 유혹한다

 

승강장에서 금강 출렁다리로 오르는 계단

케이블카를 타고 절반을 오르긴 했지만

초반부터 급경사 계단이 가로막는다

 

승강장에서 금강 출렁다리까지

50미터 급경사 계단을 오르고 숨을 고르는 동안...

나의 시선은 산능선에서 쉬고 있다

 

도립공원답게 초보자도 길을 잃을 염려 없는 이정표들...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우회하는 길도 있지만

대둔산의 즐길거리 출렁다리와 삼선계단을 꼭 올라야 제맛이다

이곳의 고도는 690m

정상의 고도는 878m 

대략 190m의 고도만 올리면 되는 곳이지만 가파른 경사 때문에 힘들어한다

 

단풍의 생명력은 참 질기다

얇고 가벼운 잎이라 금방 떨어질 것 같은데 굳세게 매달려 있다

가을과 겨울의 만남

 

칠성봉 방향의 능선

 

금강 출렁다리

2021년 7월에 시설한 3세대 구름다리

3번의 정비를 한 출렁다리다

말이 출렁다리지 흔들림이 거의 없는 다리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

지금은 세번째 정비한 다리

국내 최초 출렁다리이며 최초 현수교이다

길이 50m, 폭은 1.2m이며 내진설계 1등급이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마천대와 그 아래 약수정

오래전 저 길로 내려올 때 막걸리를 먹으면서 쉰 적이 있는데

꿀맛 같은 막걸리였다 그 후 더 이상 맛있는 막걸리는 없었다

삼선계단은 일방통행 오름길

내려올 때에는 약수정 앞 계단으로 내려와야 한다

 

삼선철계단과 마천대

삼선계단은 삼선바위에 세워진 계단을 말한다

삼선바위는 고려 한 재상이 딸 셋을 거느리고 나라가 망함을 한탄하여 이곳에서 평생을 보냈는데

딸 셋이 재상의 딸들이 선인으로 돌변하여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바위 형태가 삼선인이 능선아래를 내려다보는 형태라 하여 삼선바위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금강 출렁다리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경

 

뒤돌아본 출렁다리...

 

출렁다리 전망대

삼선계단에서 마천대 갈림길까지

쉬고 있는 이정표

같이 쉴까?

 

길을 가다가 멈추는 순간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기 때문이다

가슴의 여백에  저 그림을 채우고 있는 중이다

 

삼선철계단, 일방통행 오름길

127개의 계단, 각도는 51도, 길이는 36m

1985년 9월 27일 완공, 설계는 전북대 박춘혁교수 

공사는 국제상사에서 했다

 

칠성봉 쪽의 설경

 

삼선계단 전망대

 

대둔산의 백미 삼선계단...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을 위해 우회길이 있다

 

급경사 계단은 다 올라왔다

 

삼선바위 조망터에서....#1

 

삼선바위 조망터에서....#2

 

삼선바위 조망터에서....#3

 

삼선바위 조망터에서 만난 명품소나무

 

빈가지지만

어설픈 설경을 그리고 있지만....

그래도 좋다

어설픔은 더 좋은 것을 기대할 수 있게 하고

완벽함은 더 좋아질 수 없음에 대한 아쉬움을 낳게 한다

 

마천대 갈림길 

마천대정상은 878m

이고개는 840m

마천대까지 150m.... 왕복해도 300m

그렇지만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생략하고... 칠성봉 쪽으로 향했다

가끔은 생략하는 순간도 좋다

그래야 다시 올 테니까.

 

마천대 갈림길의 친절한 이정표

용문골 삼거리까지는 450미터 금방 도착하겠다

 

♣마천대 갈림길에서 용문골 삼거리까지

눈 반

댓잎 반

눈이 시리도록 싱그럽다

 

얼마가지 않아 뒤돌아본 풍경

대둔산의 정상 마천대에 개척탑이 우뚝 서있다

사실 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함께하는 산우님이 산정상의 철탑(개척탑)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그냥 가자고 했다

 

논산 수락리 마을 풍경

 

칠성봉 가기 전 조망점

 

소나무옆에서 칠성봉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

 

덕유산 방향의 설경

 

하도 좋아서 다시 한컷...

 

멈추어 있는 이 시간 

지나고 나면 그리움의 시간

풍경이 마음에 들 때에는 혼자 걷는 것이 좋다

산너머 산에 마음이 가고 

울컥울컥 감격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 좋아서다

 

용문골 삼거리

이정표는 언제나 나의 산대장이다

나중에 다시 온다면 태고사 쪽 하산을 하고 싶다

한용운(韓龍雲)은 “태고사를 보지 않고는 천하의 승지를 논하지 말라”라고 하였다. 

 

♣용문골 삼거리에서 칠성봉전망대까지

용문골 삼거리까지는 카메라 때문에 스틱을 쓰지 않았는데

용문굴까지 급경사 하산길이라서 스틱과 철난간을 잡고 조심조심 하산...

 

삼거리에서 400미터 하산지점 용문굴

이용문굴을 통과하면 숨겨진 비경을 만나게 된다

 

용문굴 위의 설경

 

용문굴을 빠져나오니

칠성봉의 비경...# 1

 

칠성봉의 비경...#2

 

칠성봉의 비경...#3

 

칠성봉의 비경...# 4

 

한마디로 

환장할 설경이다

가기 싫다...

오늘따라 사람이 많지 않아 

겨울 속의 휴식을 제대로 취하는 날이다

 

용문굴을 통과하여 철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숨겨진 소나무가 있다

요너머 바윗길이 대둔산 릿지코스라고 하는데 위험지역...

 

의젓한 소나무 

그대가 보고 싶어 또 올 거야

 

떠나고 싶지 않은 칠성봉 전망대

하늘은 맑고 바람은 새색시다

마음은 이곳에 딱 붙었다

 

장군바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

 

고개를 돌려 눈 덮인 산야에 산멍을~

 

이설경...

아! 나~

미치겠다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또다시 올려다보는 풍경

 

이렇게 멋져 버리면

난 어찌 가오~

 

마음을 수습하여

용문굴을 다시 빠져나오니

천국에서 속세로 돌아온 기분이다

 

케이블카갈림길에서 승강장까지

용문굴에서 장군바위를 거쳐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가는 갈림길

 

장군봉 아래에서 뒤돌아본 풍경

 

눈 덮인 조릿대길

춥고 어설픈 계절이지만

부지런을 떨고 길을 나서면 곳곳에 마음 가는 풍경이 많다

오늘 눈 덮인 조릿대길도 참 맘에 든다

 

참 멋진 선바위 장군봉

 

드디어 승강장

승강장 옥상에서 바라보는 뷰만 해도 압권이다

 

일찍 내려가면 뭐 해

승강장 휴게실에서 6500 원하는 쌍화차와 함께 대둔산의 휴식을 좀 더 했다

함께한 배낭도 같이 앉아서...

다섯 잔의 쌍화차를 제공한 산우님 감사합니다~

 

왕복 16000원

편도 13000원

별차이 없는 금액이다

운행시간은 탑승객이 많으면 좀 더 자주 운행한다

 


여행은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준말

백 프로 동감하는 하루다

목적지를 잠시 지나쳐도 좋은 날

지나쳤던 길을 다시 돌아와도 즐거운 날

생각과 생각이 줄어들고 너그러움이 많아서

모든 게 괜찮아지는 날

가슴과 풍경이 섞여서 마음은 세상모두를 이해할 것 같은 날

여행은 그래서 행복하다

20240111.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