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날 한라산 갈래?"
"좋지."
길게 통화할 필요도 없이 제주행 티켓팅을 하고
한라산 성판악코스 예약을 단숨에 마쳤다
21일 새벽3시 저절로 일어나 배낭을 챙기고 김포공항으로 출발했다
내몸에 산이라는 프로그램이 입력이 되고 로봇처럼 움직이고 있다
공항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언제나 똑같은 인사말을 끝내고
비행기에 오르자 그제사 한숨 눈을 부치고 일어나니 비행기 차창밖으로 동이 트기 시작한다


한라산 1,947.3m.
- 2025.01.21. 화. 날씨 맑음
- 등산코스-성판악-속밭-사라오름입구-진달래대피소-백록담-삼각봉대피소-관음사
- 산행거리:18.3km
- 산행시간:8시30분~16시 15분(식사시간 포함)

김포공항 6시5분발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간다
10년이 훌 넘도록 매년 가는 한라산
특별한 설레임은 없으나 상고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겨울 산행이지만 한라산에서 상고대를 보는 일이 쉽지 않다
제주 하늘에 닿자 동쪽하늘이 붉어 온다
천상 일출이 장관이지만 해가 뜨는 걸 보지 못하고 비행기는 제주공항에 얌전히 착륙했다
요즘 경비행기 사고 직후라 다른 때보다 긴장은 되었다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성판악에 8시 20분 도착했다(택시비 23000원)
주중이고 8시가 넘은 시간이라 입장객들이 붐비지는 않았다
며칠 전 내린 폭설과 달리 성판악 탐방소 주변은 눈을 많이 치워둔 상태다
강추위는 없었지만 초반부터 아이젠을 하고 저체온증에 대비해 따뜻하게 옷을 챙겨 입고 출발했다
한라산 백록담 코스는 하루 입장객이 제한되어
한라산 탐방예약 시스템에 접속하여 예약부터 해야 한다
성판악은 올라가는 내내 악소리가 난다고 하여 지었졌다고 하나
관음사코스보다는 훨씬 유순하여 대부분이 성판악에서 출발을 한다
◈ 예약 시 받은 큐알코드와 신분증 제시 후 입장
◈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
실시간 탐방로 정보 확인 하시고 안전한 산행 되세요. <!-- 064-710-9950 -->
visithalla.jeju.go.kr
◈ 한라산 정상까지 거리와 소요시간

◈통제시간
성판악 탐방로 오전 11시 30분부터 통제
진달래대피소 오전 11시 30분부터 통제
백록담 오후 1시 30분부터 통제

며칠 전 폭설이 내리고 통제까지 했다 하여 상고대를 기대했는데
초입은 아주 평온한 눈길이고 바람이 없다
나뭇가지를 올려다보니 눈을 탈탈 털고 맨몸으로 서있다
마른 가지사이로 아침햇살이 골고루 스며들고 있다

바람 한점 없는 눈길
요동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눈 속에서도 용케도 고개를 내민 청댓잎이 싱그럽다
성판악에서 7.3km 거리의 진달래 대피소까지 11시 30분까지 통과해야 한다
지금부터 3시간 동안 부지런히 올라야 하고
일치감치 사라오름은 생략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시원스럽게 쭉쭉 뻗은 삼나무 숲을 지나서...

속밭 대피소
출발 후 4.1km 지점/ 70분 소요
화장실과 쉼터가 있어서 잠시 쉬어 가는 시간
여기까지는 완만하지만 속밭대피소를 지나면서 경사도는 조금씩 기울기를 더해간다

성판악에서 대략 5.8km 지점의 사라오름 입구
올라가 보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통과다
사라오름전망대까지는 약 0.6km /왕복 40분 소요다
여기까지만 오면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금방이다
눈길이라 바닥에 널려있는 잔돌들이 묻혀 있어서 한라산은 겨울산이 오르기 더 쉽다

드디어 진달래 대피소
11시 30분부터 출입 통제를 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달려왔다
성판악에서 대략 2시간 30분 소요
아침 일찍부터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출출한 터라
요기를 할 참인데 방송으로 시끄러울 정도로 빨리 한라산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허겁지겁 요기를 할 수밖에 없다

진달래 대피소 통제시간 11시 30분
현제 11시를 넘어서는 시간 다행히도 여유롭게 통과
이곳에서 2.3km만 올라가면 백록담이 기다리는 정상이다
1시간이면 올라가겠지만 이곳부터는 탁트인 조망때문 발걸음이 느려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며칠 전 내린 눈으로 탐방로 안내판이 묻혀 있다
바닥에만 눈이 가득 쌓여 있고
나무에는 이곳에도 눈이 없다

상고대가 없는 한라산
그래도 하늘은 쾌청해서 눈이 부시다
진달래대피소를 통과하면서 시야도 좋아지고 고사목들의 풍경이 뽐내고 있어서
설렁설렁 시간을 여유롭게 이용한다
10년 넘게 눈에 익은 고사목
저 나무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주고 싶다

진달래대피소에서 50분 정도를 올라왔지만
아직도 백록담이 있는 정상을 바라만 보고 있다
하늘이 하도 파래서 눈밭에 누워서 하늘만 바라보고 싶은 날이다
순백에 누워서 티 없는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서귀포 쪽으로 내려다보며....
13년째 나의 절친... 고사목

정오... 정상 한번 올려다보고....
얼듯 보아서 야산 언덕 같은 산
험하지 않아서 이산에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기도 13년째 절친 고사목
아래쪽 한번 보고...
오후 1시 30분까지만 정상에 닿으면 되니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파란 하늘아래 길라잡이 붉은 깃발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이제 가파른 이 계단을 오르면 정상이다
여기서부터 바람이 거센 구간인데
어쩌자고 얌전해도 너무 얌전한 한라산의 바람이다
어느 해던가 바람이 불어서 아래로 굴러 떨어질 뻔했는데
지금은 밧줄로 가드레일을 쳐 두어서 안전하다
그래도 바람 부는 겨울날은 선글라스나 모자를 조심해야 한다

운해에 묻혀 있는 제주도 남쪽 서귀포의 풍경
높이 올라온 만큼 운해가 장난 아니다
동해안의 너울파도처럼 밀려온다
썰매 타고 저 구름 파도 속으로 슝~~ 들어가고 싶다

조금 더 고개를 돌려서 우도가 있는 동쪽 방향
이쪽도 역시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하.... 드디어 백록담
사슴뿔 닮은 표지목 앞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표지석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이 길어도 너무 길다
백록담 명칭은
옛날 선인들이 이곳에서 백록으로 담근 술을 마시면서 놀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흰 사슴이 이곳 물을 마셨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명승 제90호 한라산 백록담(漢拏山 白鹿潭)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 산15-1에 있는 한라산 정상 분화구에 있는 화구호 한라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정 화구호로 침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순상화산의 원지형이 잘 보존되어 학술 가치가 크고 빼어난 경관을 보여주는 화산지형이다. 또 한겨울 쌓인 눈이 여름철까지 남아 있어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는 영주 12경 중의 하나로 자연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명칭은 흰 사슴이 이곳 물을 마셨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는데 실제로 한라산에는 사슴이 많이 산다 물론 흰색은 아니지만. 옛날 신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이 백록을 타고 놀았다는 전설도 있다. 해발 고도는 1,947m로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산인 한라산의 정상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 약 330,000㎡, 둘레 약 1,720m, 동서길이 약 600m, 남북길이 약 400m, 표고약 1,841.7m, 깊이는 약 108m인 순상화산의 화구호이나, 저수량은 많지 않다. 최초로 형성된 시기는 신생대 제4기 초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한국지질자원연구회에 따르면 백록담 분화구가 최소 1만 9천년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일부로서 보호되고 있다. 백두산에 천지가 있다면 한라산에는 백록담이 있다는 식으로 쌍으로 외운다. 그러나 둘 다 한반도의 유명한 화산에 있다 뿐이지 지질학적 특성은 상당히 다르다. 백록담과 같은 화구호는 단순히 분화구에 물이 고인 것이고, 천지와 같은 칼데라호는 분화 과정에서 함몰된 지형에 물이 고인 것이다. 그냥 산의 윗부분이 터지기만 했다면 화구호, 터진 후 주변 지형과 함께 주저앉았다면 칼데라호이다. 그렇다보니 천지의 규모가 백록담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

백록담보다 운해에 눈이 간다
서귀포 쪽으로 내려다보는 운해가 비행기를 탄 기분이다
푸른 하늘아래 눈송이 피듯 뭉글뭉글 피어오른 구름나라가 세상만사를 모두 덮었다
구름을 보고 있노라니 어제를 모두 잊고 지금만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다

주중이라 백록담이 한가할 줄 알았는데
장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사람이 많다
날씨까지 좋아서 머무는 사람이 더 많다
일찍 올라와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면 더 좋을 날씨다

한라산 漢拏山 높이 1,947.3m.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제주도 전역을 지배한다. 한라산이라는 이름은 산이 높아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 당길 수 있다는 뜻이며, 예로부터 부악·원산·선산·두무악·영주산·부라산·혈망봉·여장군 등으로도 불려왔다. 〈동국여지승람〉에는 1002, 1007년에 분화했다는 기록과 1455, 1670년에 지진이 발생하여 큰 피해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라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으며, 360여 개의 측화산, 해안지대의 폭포와 주상절리, 동굴과 같은 화산지형 등 다양한 지형경관이 발달했다. 또한 난대성기후의 희귀식물이 많고 해안에서 정상까지의 다양한 식생변화가 매우 특징적이고 경관이 수려하여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자원을 갖추고 있다. 1970년 3월 24일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한라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표지석
700 고지에서 시작해 1950미터에 가까운 한라산 정상까지 왔다
묵묵히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해 있다
오를 때 넉넉잡아 4시간이면 도착하게 된다
줄을 서지는 않았지만 요행이 도 표지석 한 장 건졌다

어느 때는 설경이 좋아서 발길을 멈추고
어느 때는 바람을 즐기느라 멈추고
오늘은 운해가 장관이라 발길을 멈춘다
발길 멈출 일이 많아서 한라산을 매년 오르나 보다
숙제를 해야 하는 한라산이다
체력의 길라잡이 같은 산인데 이곳에서 일출을 한번도 보지는 못했다
언젠가 시도했다가 너무 많은 사람과 날씨가 맞지 않아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던 기억이 있다

관음사로 발길을 옮기며
산 위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인간의 삶과 자연의 조화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종종 일상의 바쁜 삶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잊고 살아가지만,
산 위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고,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런 이유로 저는 한라산을 사랑합니다

물을 담고 있는 백록담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백록담을 영어, 일어, 한자로 안내하고 있는 안내판
흰 사슴을 탄 신선이 내려와 물을 마셨다는 전설과
2007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고 적혀 있다

같은 장면을 표지판 오른쪽에 놓고 또 한 번....
한라산 멍을~ 한동안...
발 빠른 산우들과 동행하느라 짐이 되는 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한 게 내내 아쉽다
한라산에서 이런 뷰를 만난다는 것 쉽지 않다
어떤땔 무겁게 메고 올라왔지만 뷰가 꽝일 때도 있었는데 말이다

아쉬움을 남기며 관음사 쪽으로 향하며~
동릉에서 북향방향의 백록담을...
백록담 정상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데크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바다로 가는 길 같다
아니다 하늘로 가는 출입문 같다
하늘과 바다와 경계가 지워지고 하나의 우주로 합체를 했다
한라산에 오르던 날 중에 가장 맑은 날이고
가장 푸른 하늘을 보게 된 날이다
아마도 푸른 날의 기억 때문에 몇 번이고 한라산에 더 올 것 같다

운해가 어떨 땐 태풍을 만난 파도처럼 일어나기도 한다
상고대에 빠져 발길이 늦어지기도 하였던 적이 있지만
오늘은 구름이 나를 잡는다
산은 같은 산이나 매번 나를 잡는 것은 다르다

이 높은 곳에 어린 자녀와 오르는 사람도 있다
대단하고 기특하다
길이 험하지는 않지만 관절이 제대로 여물지도 않았을 텐데
고행을 시켜도 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 길은 역으로 관음사 쪽에서 올라오면 하늘로 가는 길 같다

상고대에 목말라 있었는데
한라산의 북향 쪽
관음 쪽 하산길엔 눈바람을 맞은 구상나무가 있다

백록담 둘레를 지키고 있는 고사목들
세월이 갈수록 조금씩 야위어 가지만
모진 바람에도 오랫동안 서있는 모습이 참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귀포의 반대편 제주시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저 바다 건너 보길도가 있겠지
보길도 뒤에 완도가 있겠지...

관음사 쪽 길은 살아있는 구상나무숲이 많다
겨울을 모르는 싯푸른름이 한라산을 지키고 있는 장군 같다

백록담 북벽의 모습
백록담의 모습도 동서남북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이다

저기 두리뭉실하게 흘러내리는 서쪽 능선 장구목 오름이다
장구목오름,
오름의 형상이 거대한 장구가 가로 놓여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장구목오름은
제주도의 오름 중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늘 생각하는 것...
삼각봉에서 저 능선을 따라 한라산에 오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라산의 생태 보호를 위해 길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장구목오름과 오른쪽 왕관릉
아직까지 하산길의 여유로움과 아래로 보이는 제주시와 푸른 하늘...
세상 가장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내려가고 있다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은 탁 트인 조망 때문에
한라산을 오르느라 노곤했던 몸을 잠시 잊게 한다

얼마나 고요한지 저 풍향 깃발이 인증해주고 있다
멀리 하늘과 바다의 경계도 길게 누워있다

예전의 용진각대피소가 있던 자리에서부터
아찔한 경삿길이 이어진다
아이젠은 무용지물이고 가드레일은 눈에 파묻혀 의지할 수도 없다
스틱과 조심조심을 앞세워 하산을 했다
어마무시 깊게 파인 눈길과 급경사 때문에 쉴 수도 없고 사진을 절대 찍을 수가 없다
삼각봉 인근 현수교 근처에 도착해서야 잠시 쉬어 갈 수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고 데크만 남아 있는 용진각대피소에서 이곳 까지가 관음사코스 중 가장 된비알 코스이다

용진각 현수교
뒤돌아보면 왕관바위가 보이는데
내려오는데 온 힘을 쏟다 보니 뒤돌아 사진 찍을 마음의 여력이 고갈되었다

현수교에서 바라본 왕관바위(23년 산행 때 사진 데리고 옴)

다리에서 올려다본 골짜기의 모습
저 높이 북벽방향의 백녹담이 조금 보인다

삼각봉대피소와 삼각봉 (1,697.2m), 큰 두레왓(오름)
두레는 '둥글다'의 의미를 지닌 고어이고,
왓은 '밭'의 제주어로,
두레왓은 오름의 경사가 완만하고 둥근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각봉대피소에서 쉬면서 전망대에 올라 등짝에 딱 붙어 있던 배낭도 잠시 내려놓는다
화장실 지붕을 이용해 만든 전망대는 높이가 낮아 조망을 시원하게 내려다보기에는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하루종을 내리비추는 제주도 햇살을 만끽했다
오른쪽 사진에 삼의악오름이 조망된다

개미정지의 울창한 소나무 숲
왜 '개미정지'라고 했을까
어떤 이는 개미처럼 빨리 가지 못하고 끝도 없이 올라야 하는 길이라서 개미정지라고 했다고.....

다른 산행은 하산길은 룰루랄라지만
길고 가파른 길의 관음사코스
고행의 하산길이다
올라갈 때 남은 3km보다 하산길의 마지막 남은 3km가 더 힘들게 느껴지는 곳이 한라산이다
아이젠을 신고 걷는 20여 킬로미터의 길은 허리도 아프고 장딴지에 쥐가 날 것 같다
구린굴에 도착하면 거의 다 내려온 셈이다
숲이 울창한 관음사 탐방로 입구(해발 620m)에서
옛 제주사람들의 수행굴로 알려진 구린굴(해발 720m)까지는 약 1.5km다

용암동굴 '구린굴'과 '평굴'이 약 2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분출 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에 의해
약 2만 년 전 형성된 용암동굴로 조사됐다고 한다
약 2만 년 전 구린굴과 평굴의 형성 시기는 세계유산인 만장굴보다 앞서며,
한라산 정상 백록담 형성 이후인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세계유산본부는 백록담의 경우 3만 7천 년 전 이후에 상대적으로 점성이 큰 용암이 분출하면서
급경사 용암동 형태로 굳어졌고, 이후 약 2만 년 전에 새롭게 현무암질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백록담 동쪽 부분이 형성돼 현재 분화구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를 통과해서
관음사 탐방지원센터 도착 오후 16시 05분
18km가 넘은 산행거리
처음 한라산에 왔을 때처럼 같은 시간대에 산행을 마쳤다
이산을 넘어야 나의 체력이 온전한 것 같아 테스트하듯 산행을 하게 된다
하산길이 점점 버거워지긴 하지만 '나도 한라산을 사랑합니다'

오후 8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대낮같이 휘황찬란한 서울 김포공항에 오후 9시쯤 도착했다
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제주도까지 당일치기하는 산행
예전부터 그래왔으니까 이번에도 당연히 할 수 있다
한라산 산행을 위해 잘 숙련된 기억을 가지고 부담감 없이 하루를 시작한다
비행기에 오르면 지독한 수면제를 먹은 것처럼 스르륵 잠이 들고
일행이 흔들어 깨우면 눈을 뜨고 주섬주섬 비행기에서 내린다
언제까지 내 몸은 한라산을 향해 기계처럼 움직이고 있을지 모르겠다
한라산은 베끼고 또 베끼는 숙제 같다
갈 때마다 같은 마음과 기대하는 것과 얻고 오는 기쁨등 이모두가
몸속 깊숙이 굳어가는 화석이 된 것 같다
화석에 먹을 입히고 해마다 찍어내는 탁본 같다
2025년 1월 21일. 오늘도 한라산 탁본한 장 추가요..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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