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에는 명산이 참 많다
마이산을 비롯해 운장산도 산좀 탄다 싶으면 가보게 되는 산이다
이번에는 구봉산
누가봐도 봉우리 아홉 개의 산이다
운장산과 연계해서 산행을 했던 것이 언제였던가
그저 까마득하기만 하다
얼마전 진안의 용담호를 돌아보며
그리운 마음에 올려다보기만 했는데
결국은 산행을 하게 되었다
이맘때쯤은 산에서 볼것이 없다고들 한다
총천연색 단풍빛깔도 물러가고
아직은 설산의 매력을 뽐내지 못할 계절이다
차라리 1000고지를 자랑하는 높은 산에 올라
멀리멀리 퍼져나가는 산능선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산에 오르는 기쁨이 충만할 것이다
구봉산은 봉우리가 많고 가파른 계단이 릴레이를 하고 있어 쉽지 않은 산이다
체력에 무리가 간다면
4봉과 5봉사이의 100미터 길이의 구름다리까지만 가더라도
용담호 풍경을 볼수 있어 만족할만하다
가는데 까지만 가다가 뒤돌아서자는 마음으로
새벽 일찍 따듯한 물과 소화하기 쉬운 죽을 보온통에 담아서 길을 나선다
이제 제대로 겨울 산행나들이가 시작되었다
- 인천 6시 30분 출발-진안 구봉산 주차장 10시 30분 도착
- 산행시간:10:35~16:00
- 산행거리:6.9km
- 산행코스:주차장 - 시내산교회 - 갈림길 - 바랑골-바랑재 - 구봉산정상(천왕봉) - 돈내미재 - 8.7.6.5봉 - 구름다리 - 4.3.2.1봉-주차장
- 하산식후 18시출발-인천9시30분도착
- 1봉(668m)/2봉(720m) /3봉(728m) /4봉(752m) /5봉(742m) /6봉(732m) /7봉(739.8m)/ 8봉(780m)/ 9봉(천왕봉, 1002m)
구봉산 주차장:진안군 주천면 운봉리 675
평일 아침 출근시간을 뚫고 구봉산 주차장까지 4시간 만에 도착했다
가을이 한참 지난 터라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다
승용차 몇 대와 단체 관광버스는 우리가 타고 온 버스만 있다
화장실(0), 주차비(x)
주차장을 등지고 오른쪽(진안군청방향) 725번 지방도를 700미터쯤
따라가면 구봉산 등산로 입구를 만난다
지방도에서 올려다본 구봉산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정상에는 흰 눈이 희끗희끗하고 구봉산의 명물 구름다리도 눈에 들어온다
산아래에서 올려다볼 때에는 올망졸망한 바위산처럼 느껴진다
처음에 길을 나설 때에는 구름다리까지
힘이 좀 더 되면 팔봉에서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같이 가는 산우님이 구봉으로 바로 올라갔다가
8,7,6.... 역하산을 하면 수월하다고 해서 따라나섰다
주차장이 대략 고도가 200미터, 9봉 정상이 1000m, 고도차 800m
버스정류장 앞에서 바랑골로 올라가는 산행은 시작된다
이지점에서 300미터쯤 올라가면 시내산 교회를 만나고
이어서 돈내미재 갈림길이 나온다
바랑골로 접어들어 시내산 교회 앞에서
아홉 봉우리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왼쪽 가장 높은 구봉(천왕봉)에서 뚝떨어 내린 곳이 돈내미재이고
여기서부터 8,7,6.... 올망졸망한 바위봉우리가 이어져있다
지방도에서 400미터쯤 올라오면 돈내미재와 구봉산정상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 이정표에서 돈내미재로 바로 올라가
구봉을 포기하고 팔봉서부터 7,6,5, 구름다리를 거쳐 하산을 하기도 한다
1봉서부터 구봉까지 오른 다음 바랑골로 하산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 일행은 9봉부터 올라가는 시계방향 원점회귀 코스다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면서 조릿대가 발등을 치며 툭툭 지나간다
전라도의 대부분의 산은 산 중간쯤에는 조릿대밭이 많다
을씨년스러운 계절이지만 생동감 있는 초록잎들이 신선하게 다가선다
산행시작 40분쯤 지나니 조릿대밭은 밀려나가고
갈잎이 수북이 쌓인 산길이 시작되고 조금씩 경사도가 높아진다
여기까지는 그리 급경사가 아니라 오를만하다
하늘이 저만치 보이니 저기가 바랑재인가 싶고
얼마 안 남았구나.... 기운차게 올라간다
금방 올라설 것 같은 바랑재는 이리저리 길을 비틀며 쉽게 다가서지 않더니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 앞을 막는다
계단에서 잠시 뒤돌아보니 잡목이 앞을 가리고 있지만
가지사이로 저 멀리 덕유산 줄기가 보인다
계단의 경사는 급하다
계단의 간격이 높아서 오르기 만만치 않는 곳이다
계단옆으로 흰 눈의 흔적들이 보인다
다행히도 하늘은 원 없이 맑고 바람이 없어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10시 35분 출발해서
바랑재에 12시 12분 도착했다
2km 정도의 거리를 경사가 급한 길을 오르느라 시간을 많이 소요했다
바랑재에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니 잡목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약 500미터
이 구간은 진안의 용담호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마이산과 멀리 덕유산, 지리산까지 조망되는 구간이다
이제 급경사 구간은 다 올라왔으니
바랑재에서 호흡을 조절하고 잠시 쉬었다가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구봉산에서 가장 뽐내는 소나무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소나무는 쭉 쪽 뻗어도 근사하고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서있어도 위풍당당하다
가장 오랜 세월을 버티며 양지바른 곳에 우뚝 서있어서
지나는 사람을 쉬어가게 만든다
구봉산으로 가는 능선에는 눈이 있다
12월도 되기 전에 눈잔치를 멋지게 했었는데
이곳에도 11월 말에 폭설이 왔었나 보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산줄기
구봉산의 아홉 봉우리들이 옹기종기 흘러내린다
발을 담근 곳에 운봉마을이 까마득히 보인다
구봉산 정상을 오른 다음
저 아홉 봉우리를 스릴을 느끼며 하산할 것이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용담호 모습과
그 뒤편으로 멀리 지리산이 길게 늘어서 있다
1000 고지 이상에 오르면 이런 풍경 때문에 몇 번이고 감탄사를 질르며
오길 잘했지...라는 생각이 든다
높은 곳에 오르니 산천도 종잇장 구겨놓듯 작게 보인다
우글쭈글한 산줄기가 넓게 펼쳐진 곳에
진안의 용담호가 산골짝 여기저기 스며들어 있다
얼마 전에 저 용담호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밤에는 차에서 별을 보고 잤던 터라 더 반갑다
몇 발짝 못 가서 또 멈추는 곳
비슷비슷한 풍경이지만
발길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멈춘다
푸른 잉크를 물들인 것 같이 푸른 하늘과
그보다 더 짙은 용담호와
그 푸른빛에 눌려서 기세 좋은 산들이 잠잠하게 펼쳐져 있는 풍경
오늘도 빨리 갈 수는 없는 풍경이다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계단
바랑골로 왔으니 그나마 계단이 덜하다
1봉 쪽으로 올라갔으면 연이어 나타나는 계단 때문에 더 지쳤을 것이다
용담호와 저 멀리 덕유능선
그리고 바로 앞에는 구봉산 주차장
산정상에서 이런 뷰를 만나면
아무것도 원치 않는 마음이다
내 마음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
일행들과 얼마나 뒤처졌는지를 모르고
발길 옮기기를 잊는다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서 마이산 방향으로
어디서 보아도 두 귀때문에 알아보기 쉬운 마이산
그 앞에 장안산
마이산 저 멀리 지리산...
그리움으로 아련하다
마이산 운해를 사진 찍으러 가야 하는데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늘 마음만 가득하다
마이산을 좀 더 당겨서
두귀를 확실히 잡아 보았다
구봉산(九峰山) 천왕봉, 1002m 구봉산은 기암괴석의 바위산으로 남쪽의 지리산, 천황사 쪽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게 솟아있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구봉산이라 부른다. 산세가 아름답고 주변 조망이 좋아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주천면의 관문인 이산은 운장산의 동쪽으로 이어진 산인데, 정상까지 오르는 데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봉우리들은 천왕봉을 주봉으로 산들이 깎아 세운 듯한 절벽으로 형성되어 올라가기가 어렵고 험준하다. 1봉이 656m인데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마지막 봉우리인 9봉이 1천2m이다. 단조롭지 않은 산길이라 지루하지 않으며 바위 봉우리를 오르내릴 때마다 변하는 주변의 풍경에 경이로움마저 갖게 한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북두봉과 운장산이 들어오고, 남쪽으로 옥녀봉, 부귀산 북쪽으로 명덕봉, 명도봉 등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상양명 마을의 대형 주차장에서 구봉산까지는 약 2.8㎞ 거리이다. 주차장에서 1.5㎞ 정도 올라가면 1봉과 2봉 갈림길이 나오며, 1봉은 가파른 바윗길로 80m 정도 우측에 있다. 이후에는 순서대로 오른다. 특히 7봉과 8봉은 험해서 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없고, 우회해야 오를 수 있다. 조망이 좋으나 가파르고 위험하여 봉우리 능선 통과가 어려운 7~8봉 구간에는 연결 다리·목재 데크·전망대·파노라마 데크 시설이 있다. 그 리고 4~5봉 사이에는 약 100m 정도의 구름다리가 있다. |
일봉부터 순서대로 오르면 급경사와 계단이 많아서
우회하여 계단이 덜한 바랑재쪽으로 올랐다
대략 3km 정도 길이지만 2시간 넘게 소요되었다
힘들게 오른 만큼 바랑재에서 천왕봉사이의 500미터 능선은
이산의 전부를 말하는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힘듦을 전부 잊게 한다
정상에는 넓은 데크가 있어서 주변풍경을 바라보며 휴식하기에 좋다
정상에서 바라본 용담호와 멀리 덕유산
정상에서 점심식사와 따듯한 차로 몸을 풀고 하산에 접어든다
장안산 방향으로 100미터 직진 후 오른쪽 계단으로 하산하면
구봉산의 유명한 구름다리 방향이다
구름다리 쪽에서 올라오는 산꾼들이 아이젠을 하라고 일러준다
아래쪽에서 보았을 때는 전혀 눈이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1000 고지 정상부는 눈이 얼어 있다
다행히 아이젠을 준비해 온 터라 정상부터 장착을 하고 하산길에 오른다
정상에서 100 미터 이동한 지점
오른쪽으로 급경사 계단을 따라 하산
계단에 눈이 가득하고 헐어있는터라
밧줄을 잡고 엉거주춤하고 천천히 하산
돈내미재까지 약 500미터라는데 왜 이렇게 길고도 긴지
잡목사이로 8봉이 보이지만 얼어붙은 계단이 속도가 붙지 않는다
돈내미재
계단을 놓기 전에는 저 바윗길로 올라 다녔다
고드름이 달려있는 바윗길
인적으로부터 멀어지니 더 어설픈 길이 되었다
눈 때문에 500미터 하산하는데 40분은 걸린 것 같다
돈내미재에서 8봉으로 오르는 구간
밧줄과 계단으로 안전시설이 되어 있다
8봉 중턱에서 바라본 구봉산 연봉들
7봉-6봉-5봉-구름다리-4봉-3봉
구름다리는 5봉과 4봉 사이에 있다
하늘 때문에 더 좋은 날이다
을씨년스러운 계절
푸르디푸른 하늘 때문에 사진을 더 남기게 된다
역시 어떤 계절이든 저 하늘빛에 따라서 풍경의 값이 달라진다
용담호의 큰 물줄기는 하산하면서도 확연하게 보인다
주변 조망은 잡목에 가려있지만
8봉 720m 인증사진
바로 옆 바위봉우리가 8봉 정상이었다고 한다
계단과 데크를 설치하면서 안전 때문에 8봉 표지석을 여기에 세웠다고 한다
바로옆길로 잠시 내려가
구 8봉 인증을 하고...
다시 돌아왔다
8봉에서 바라본 7봉과 5봉
6봉은 그 뒤에 숨어 있다
계단과 계단의 릴레이를 하는 산이다
7봉으로 건너는 다리
조망이 좋으나 가파르고 위험하여 봉우리 능선 통과가 어려운 7~8봉 구간에는
연결 다리·목재 데크 시설이 있다.
7봉에서 돌아본 8봉
그 뒤로 눈길을 어렵게 내려온 9봉 정상이 있다
이 데크가 설치되기 전 가파른 바윗길을 어떻게 오르내릴 수 있었을까
인간의 의지와 용기가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악착같다고 해야 하나
7봉 인증
7봉은 5봉과 4봉보다 낮다
9홉 형제가 올망졸망 키재기 하는 산
산을 오르내리는 재미가 이산보다 더 재밌는 산은 드물다
7봉에서 내려가는 급경사 계단
6봉으로 가는 길 절벽의 명품 소나무
6봉은 이 바위 뒤쪽에 숨어 있고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5봉이다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항상 뒤돌아보게 되는데
이번에 뒤돌아 본 풍경은 7봉
계단이 있고 안전시설이 되어 있지만
급경사라 빠르게 하산할 수 있는 구간이 없다
이산은 어느 산보다 천천히 천천히...
용담호와 그 주변 산군들을 감상하며 걸어야 한다
6봉 인증
9봉에서 6봉까지 1km 조금 넘지만 1시간 20 정도 소요했다
그만큼 천천히 하산하는 구간이다
봉우리인 듯 아닌 듯
사이에 끼여 있는 산
억지로 아홉 봉우리를 만드느라 붙여진 봉우리 같다
구름다리가 있는 5봉으로 오르는 길
5봉으로 오르는 구간에서 뒤돌아보니
9-8-7-6봉이 확연하게 보인다
눈이 희끗희끗하지만
폭설이 내리면 동양화의 한 폭을 보는 듯하겠다
급경사 산이라 오르기는 힘들지라도.
5봉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바라본 복두봉 그 뒤에 운장산
오른쪽으로 운일암 반일암의 명도봉이다
앞에 보이는 저수지는 연화제
5봉과 4봉 사이의 구름다리
구름다리 전망대에 5봉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다
이 다리는 100미터인데 흔들거리지 않아서 바람이 불어도 건너는데 무섭지 않다
구름다리와 용담호
구름정과 4봉
구름다리를 만들고 사람들의 쉬어갈 곳을 만드느라 정자까지 설치했다
겨울에는 추워서 무심코 지나가지만
더운 날 저 정자에서 자알 쉬어 갈 수 있겠다
이만큼 내려왔는데도 응달에는 희끗희끗 눈이 있다
아이젠은 돈내미재에서 벗어버렸다
3봉과 4봉 사이 숨어 있는 744봉
744봉에서 바라본 3봉과 2봉
봉우리마다 소나무가 파수꾼처럼 정상을 지키고 있다
3봉 인증
3봉까지 왔는데도 728m 고지다
힘들게 많이 내려온 것 같은데 좀처럼 낮아지지는 않는다
급경사 구간이다 보니 빨리 갈 수 없어 시간은 많이 흘렀어도 고도는 아직 높다
시원하게 내려가는 계단
2봉으로 가는 암릉길
2봉 인증
아직도 높다
이 높은 산을 오르면서도
누군가 차곡차곡 돌탑을 쌓았다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저 아래 마을이 보이기는 한다
계단이 하도 많아서 무릎이 아플 지경이다
1봉과 2봉 갈림길
1봉까지 100m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1봉의 모습
여기도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늠름한 소나무옆의 1봉 인증
하... 드디어 전부 인증
아침에 길을 나설 때에는 반만 걸으려 했던 것과 달리 오늘도 완전 인증을 했다
1봉의 전망대
위로 올라갈수록 조망이 하도 좋아
이곳의 전망대는 무색하다
하기사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도 있으니 다른 사람 기준으로 필요하겠다
1봉에서 돌아 나오면서 바라본 2봉
그리고 저 멀리 아득한 9봉이 보인다
아홉 봉우리를 모두 인증하고 돌아서 나오는 길
아직은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봉우리마다 계단 없는 곳이 없다
마지막 계단길을 따라 하산
여기만 내려가면 오늘의 고단함도 내려놓는다
드디어 아침에 도착했던 운봉리 마을 주차장이 보인다
구봉산 아래 있으면서 마을이 이름은 운봉산에서 딴 운봉리 마을이다
어렵지 않은 길이지만 낙엽이 많아서
마음 놓고 달릴 수는 없는 길이다
낙엽 밟은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아래쪽은 이렇게 유순한 흙길인데
상부는 아찔한 바위투성이의 산이다
주차장에서 100미터 거리의 구봉산 농장을 지나서
주차장 도착
10시 35분쯤 출발해서 오후 3시 55분 도착
5시간 20분 소요했다
산행거리도 대략 7km도 안 되는 산행이지만
느긋하게 마음먹고 산행을 해야 하는 산이다
악산을 안전하게 내려온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느라 수고한 무릎에게 내일은 최대한의 휴식을 줄 생각이다
산을 나서면서
가파르고 힘든 산행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중간까지만 산행하고 하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9봉까지 우회해서 올랐다가 어려운 1~8구간을 역으로 하산한다기에
솔깃해서 따라나섰다
가파르고 거친 산이 역으로 진행한다고 그 성질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단순한 생각으로 따라간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은 산행의 끝이 있지만 몸은 많이 힘들다
봉우리가 거칠고 힘들지만 그 봉우리에 기대어 길을 걸었다
봉우리는 언제나 목표지점
목표지점까지의 산행은 만족을 얻게 되는 기쁨이 있다.
20241210.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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