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답산/ 梁該憬 이 더위에 산에 가느냐고 뒤통수를 때리는 말을 등지고 어답산에 간다 날씨가 덥다고 정든 이를 멀리할까 어답산은 몇 번 본 친구이고 환상적인 물안개를 선물로 받았었다 잊기 전에 내가 먼저 찾아가야지 찜통더위에 코를 박으면서도 참고 오르는 건 두 팔 벌리고 기다리는 장송이 있어서지 태양아 얼마든지 내게 오라고 장송 앞에서 두 팔 벌리고 있어야지 그동안 꺼내놓지 못한 속내는 건너편 호수에 물그림자로 띄우고 체온보다 더 뜨겁던 여름은 나무 등걸에 올려놓고 오늘은 칠월 보름날 만난 김에 평각의 자세로 벌건 보름달도 봤으면 좋겠다 2024.0818.일. 횡성 어답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