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가고 있다/ 梁該憬
이월과 삼월의 경계처럼
하늘과 맞닿은 산능선에
눈이 선을 그린다
땅속 깊숙이 올라오던 봄이
무릎을 세운곳의 경계가
산을 일으킨 둥근 봉우리
참 이상하기도 하지
어지럽게 내리는 눈이
서로를 잘 통과하여
경계를 일으키고 있지
나 아닌 곳에 쌓여가는 눈
지그시 누르는 무게 때문에
잠시 침묵하는 봄
허리에도 무릎에도 차고 있는 저 눈은
투명한 기운으로 봄을 일으키고 있다
이월과 삼월의 경계에서
2월 하순, 눈 오는 날의 관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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