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240225.일.

kyeong~ 2024. 2. 26. 17:58

 

2월은 가고 있다/ 梁該憬

 

이월과 삼월의 경계처럼 

하늘과 맞닿은 산능선에

눈이 선을 그린다

땅속 깊숙이 올라오던 봄이

무릎을 세운곳의 경계가

산을 일으킨 둥근 봉우리

참 이상하기도 하지

어지럽게 내리는 눈이

서로를 잘 통과하여

경계를 일으키고 있지

나 아닌 곳에 쌓여가는 눈

지그시 누르는 무게 때문에

잠시 침묵하는 봄

허리에도 무릎에도 차고 있는 저 눈은

투명한 기운으로 봄을 일으키고 있다

이월과 삼월의 경계에서

 

2월 하순, 눈 오는 날의 관악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