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240720. 백련(시흥 관곡지에서)

kyeong~ 2024. 7. 22. 13:55
 


백련 白蓮 / 梁該憬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물 위에 뜬 꽃은 슬프다
꽃잎 자락 잡고 있는 그림자
흰 적삼 부여잡고 물속에 잠기네

요단 강 건너가는 꽃상여같이
아무도 함께 건너지 못하고
먼발치에 나는 서있고
홀로 건너가는 꽃상여


생의 마지막 모습처럼
고요한 얼굴로
물 위를 건너가는 백련
마지막 꽃잎이 떨어질 때까지
흰 적삼 고운 꽃

그리하여, 상여에 피는 꽃이 그리 예뻤나.


2024.07.20. 토. 관곡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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