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연정/ 梁該憬 아무리 찾아도 보이는 건 없는데 어찌 이리 나를 반기는가 온몸을 붕대처럼 감고 도는 이 기운 내가 오기를 그토록 기다렸는가 텅 빈 곳에 서있어도 요란하게 들리는 소리 겨울 내내 행방을 찾았는데 여기서 만날 줄이야 옷깃을 풀지 않아도 껍질을 다 벗은 산 때문에 주춤했는데 기세좋게 달려드는 바람에 머리카락 헝클어진 몸을 전부 내어주었네 그리고 하루종일 그냥 걷는다 너를 만났는데 또 그냥 걸어야 한다 가부좌 틀고 있는 바위옆을 지날 때에도 허리굽은 노송옆을 지날 때에도 수십 년 정분이 가슴에 있는데 너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2024.02.18. 계룡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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