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도 좋아 /梁 該 憬 핸드폰을 본다 수많은 문자사이에 통화한 이는 하루에 한두 명 짧은 문자 몇 마디에 감정은 무얼 할까 버선발로 휘젓는 벚꽃 잎을 따라나섰더니 꿈이라 해도 좋아 날라리 봄날에 감정은 습관처럼 따라 웃는다 진달래 피는 곳마다 고향 같단다 붉은 입술 히죽이 벌리고 꽃술 빼문 진달래가 유유상종이라 나를 닮았어 문자 말고 혀룰 빼물고 웃고 싶었지 진달래 피는 봄은 모두가 고향이더라 진달래 혀 빼물고 피는 날이 생일 같은 봄이었더라 진달래 숲에 앉았다 떠나는 바람처럼 덩달아 꽃이 되지 못해 나는 봄처럼 떠날래 저너머 청보리밭 골짜기를 걷다가 꿈이라도 좋아 다음봄을 기다릴래 2023.04.02, 태안 백화산 진달래 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