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덕유산을 모른다 하겠는가누가 덕유산의 원추리를 모른다 하겠는가내가 알면 다 아는 거지다 안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것이다태풍을 맞고도비를 맞고도 찾아갔던 원추리밭이젠 그만 갈 거라고도 했다새빨간 거짓말... 또 덕유산 화원을 못 잊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길을 떠난다 어차피 갈 건데 일기예보 따윈 무시한다덕유산 원추리밭에 다녀와야칠월의 숙제를 다한 느낌이다 원추리 연가/梁該憬올여름은 우울증 심한 여인 같다이집저집 창문으로 뛰어드는 소나기였다가무슨 화가 그리 났는지 벌겋게 달아오르는 정오뿌리까지 타들어가다가정분난 바람과 비가 되어뒤엉켜 돌아다니더니여린 꽃 상처 난 것도 모르네어르고 달래는 것도 하루이틀보따리 싸서 덕유평전으로 갔다여름의 낮잠 같은 안개가 멀리 있는 사람 잊고가슴에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