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낯선 겨울

kyeong~ 2006. 1. 30. 03:10

낯선 겨울

   

           초하


본 라인 연변

기척이 없는 강가에

어디서 흘러왔는지

앉은뱅이 시간을 돌리는

나뭇잎 하나


점잖은 본 캠퍼스의

침묵하는 잔디는

습윤한 봄을 잉태하고

입덧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적막을 가장하고.


라인을 흘러간

고단한 사람들의 숨결이

잠을 청하는 계절

신열 하는 강의 이마를

짚고 있는 다리

둔탁한 체온을 얹어본다


좀더 진행되어야 할 입덧과 신열들

봄은 알레르기성 질환처럼

꽃을 피우겠지만

본 교정에 푸른 잔디가

솟아오르리란 것을

짐작하지 않을 수 없다.

해산달이 언제 인가 기억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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