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고백
초하
예고 없이 내린 눈
다니던 길을
묻어버린 날
당신께 가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해 보려고
아니다
사랑하기 싫었던 당신
잘라 낼 수 없는
그리움이
손톱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다시 사랑하라면
용서를 빌어야 하지만
당신을 방관한 잘못이
아픔인지 그리움인지
바람이 내뱉는 말처럼 왕왕거립니다.
묻혀버린 길 위에
지난날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내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2006.2.9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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