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은유의 고백

kyeong~ 2006. 10. 12. 00:44

은유의 고백


             초하


예고 없이 내린 눈

다니던 길을

묻어버린 날

당신께 가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해 보려고 

아니다

사랑하기 싫었던 당신


잘라 낼 수 없는

그리움이

손톱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다시 사랑하라면

용서를 빌어야 하지만

당신을 방관한 잘못이

아픔인지 그리움인지

바람이 내뱉는 말처럼 왕왕거립니다.


묻혀버린 길 위에

지난날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내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2006.2.9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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