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끝 무렵
/초하 양해경
성질 급한 칠월
잡히는데로 뜨겁게 달구면
숨 겨운 바람은
나무 밑으로 숨고
늘어진 칡넝쿨에
잡혀 버릴까
놀란 달개비 꽃
파랗게 질린 얼굴로
길섶에 나 앉아 있다
붉은 댕기 찰랑이며
푸른 옷섶 일렁이는 옥수수
한쪽 어깨에 매미
한쪽 어깨에 잠자리를 저울질할때
숨막히게 뜨거운 정
감당못한 칠월
노을마져 오늘은
바다에서 물장난이네
200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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